[MBN스타 서민교 기자] tvN이 또 신선한 소재로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이번엔 무력이 아니라 대화다. ‘치즈인더트랩’ ‘시그널’에 이어 또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협상’이 필요하다.
tvN 월화드라마 일촉즉발 협상극 ‘피리부는 사나이’가 다음달 7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치즈인더트랩’의 후속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작품으로, 갈등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 tvN의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홍선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이번 작품에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라이어게임’의 연출 김홍선과 류용재 작가가 다시 뭉쳐 의기투합했다.
캐스팅도 연기파 명품배우들로 기대를 모은다. 주연배우로 신하균, 유준상, 조윤희가 나서고, 신스틸러 조재윤도 합류했다. 신하균은 야성적인 천재 협상가 주성찬으로, 유준상은 이중적인 국민앵커 윤희성을 맡는다. 또 조윤희는 언변은 떨어져도 직·공감 능력이 뛰어난 위기협상관 경위 여명하 역으로 열연한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신선함 속에 드러난 진정성이었다. 진심어린 대화로 분노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길을 모색하는 치유 드라마에 대한 배우들의 몰입도가 느껴졌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작품 소개에 철학적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힘든 일을 겪을 때 다수의 의견을 따라가게 된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항상 다수의 의견이 맞을까. 소수의 의견도 생각해 보자. 그런 부분을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신하균도 이번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장르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상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공감대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소통에 대한 것이다. 협상가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간도 소통이 중요하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준상 역시 이번 작품에 깊이 빠져든 모습이었다. 그는 “드라마로 끝이 아니고 더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책을 보고 이렇게 재미가 있나 생각하면서도 그동안 내가 느꼈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요즘엔 무슨 말만 하면 예민해지고 다 하지 말라고 하는 세상이다. 이 드라마의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각오를 밝혔다.
↑ tvN의 새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연출 김홍선, 극본 류용재)’에 출연하는 배우 조재윤, 유준상, 조윤희, 신하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조연으로 나오는 조재윤까지 이번 작품을 위해 직접 실전 체험을 마다하지 않는 배움의 적극성을 보였다. 신하균과 조윤희는 용인 경찰대학교를 찾아 이종화 교수의 특별강의를 들으며 현직에 있는 위기협상팀을 몸으로 느끼도록 노력했고, 유준상은 앵커 출신의 백지연 아나운서를 찾아가 레슨을 받기도 했다. 또 조재윤도 서울지방경찰청 특공대장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현직 경찰관의 자문을 얻었다.
범죄 현장이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협상’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회에서 낯설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소통의 해결 방법이다. ‘피리부는 사나이’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하다.
류용재 작가는 “협상이라는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는 뉴스나 그런 곳에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 과정은 긴박하다. 총이나 무력이 아닌 한 마디의 말로 해결하는 것, 이번 드라마가 다른 장르와 다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피리부는 사나이’가 시청자와 소통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