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51회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51회에서 악인들의 참회가 이어지며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내 딸 금사월’ 마지막 회에서는 그동안의 악행을 자백하는 오혜상(박세영 분)과 강만후(손창민 분), 비록 다리가 불편해졌지만 행복한 삶을 되찾은 신득예(전인화 분)와 그의 곁을 지키는 금사월(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50회에서 강만후의 부실공사 건물에 들어간 강찬빈(윤현민 분)을 구하려다 다리를 크게 다친 신득예는 그만 다리의 감각을 잃고 말았다. 강만후는 신득예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그대로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 사진=내딸금사월 방송 캡처 |
강찬빈도 크게 다쳤으나 의식을 찾았고, 그동안 신득예를 미워한 자신을 참회하고 신득예를 엄마로 모시며 극진하게 그를 돌봤다. 강만후는 경찰서에서 신득예의 상태를 전해듣고 눈물을 흘리고, 면회를 온 신득예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의 악행을 후회하며 오열했다.
오혜상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뒤집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주오월(송하윤 분)에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윽박지르며 그의 차에서 뛰쳐나와 도망을 쳤다. 오혜상은 결혼식을 올렸던 성당에서 주세훈(도상우 분)과 재회해 “시작은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의 감정은 진실하다”고 고백했지만, 주세훈은 그에 “공판에 나오지 않으면 지금 말한 것도 거짓말이라 여길 것”이라 으름장을 놓으며 결혼반지를 돌려줬다.
오혜상은 마지막 희망으로 임시로(최대철 분)를 증인으로 내세웠다. 임시로는 그동안 그의 위증을 청탁 받는 등 오혜상의 수족이 된 인물. 임시로는 그에 앞서 아내 주오월을 찾아가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말했지만 “죗값을 치르라”는 주오월의 말을 듣고 법정에 나섰다.
증인으로 나선 임시로는 예상과 달리 당일 자신의 차 조수석에 탄 인물은 주오월이며 그동안 오혜상에 위증을 부탁받고, 주오월이 건물에서 떨어져 정신 연령이 낮아졌을 때에도 오혜상에 돈을 받고 합의를 해준 것을 모두 실토했다. 임시로는 “내가 마지막으로 홍도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라고 말하며 오혜상에 “우리 함께 가자”고 말했다.
오혜상은 자신의 남편이었던 주세훈의 증언까지 마치자 모든 것을 잃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는 최후진술을 하라는 판사의 말에 “할 말 없다. 이제 끝낼 때가 온 것 같다. 모든 게 재미 없어졌다”고 말하며 법정을 나섰다. 그는 마지막으로 양엄마 한지혜(도지원 분)에 “날 잊어달라”고 말하며 미안함과 사랑을 드러냈다.
↑ 사진=내딸금사월 방송 캡처 |
모든 이들이 죗값을 치른 5년 후, 신득예는 최고의 CEO상을 받는 등 모두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됐고, 강찬빈은 그런 신득예의 재활을 돕는 등 최선을 다해 그를 보필했다. 금사월은 자신을 키워준 금 원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육원을 지었고, 오혜상은 출소 후 직접 발로 뛰며 일을 했다. 강만후는 구두닦이와 고물상을 했지만 마지막까지도 “나 강만후야”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반전은 강만후의 딸 강찔래(강래연 분)와 강만후가 힘들 때에도 늘 옆에서 충성을 지키던 조비서(박재이 분)가 결혼을 한 것. 이들의 결혼식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총출동해 그간의 시련은 잊고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을 깨달았다. 또한 금사월은 부축 없이 걷는 엄마 신득예를 보며 감동했고 “역시 인생은 살 만 하다”고 되뇌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51회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내 딸 금사월’은 51회에서 모든 참회들이 줄줄이 이어나오며 전형적인 ‘권선징악’을 그려냈다. 50회 동안 요리 조리 피해 다녔던 오혜상과 강만후는 결국 51회에서 모든 꼬리를 잡혀 죗값을 치르게 됐고, 그 과정에서 속죄도 했다. 강만후의 어머니 소국자(박원숙 분)와 강만후의 둘째부인 최마리(김희정 분)는 신득예 앞에 무릎도 꿇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 금사월은 달라진 게 없었다. 애초에 갈등 구조에서 ‘논외’가 됐기에 마지막 회에서도 모든 등장인물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화자’로서의 기능을 했을 뿐이었다. 남주인공 강찬빈과의 남매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사이가 된 채 마무리가 지어져 정작 주인공들에겐 너무 홀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와 더불어 51회의 승자는 ‘조비서’라며 ‘졸속 해피엔딩’을 비꼬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비서는 그동안 존재감이 별로 없다가 마지막에 강찔래와 결혼하면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남게 됐다. 금사월도, 강찬빈도, 주오월도, 주세훈도 모두 ‘솔로’가 됐지만 결국 사랑을 이룬 건 조비서 뿐이었다. 그동안 51회를 달려왔지만 지나친 막장 전개, 개연성 없는 스토리, 자극적 설정 등으로 문제가 많았던 ‘내 딸 금사월’은 ‘얼렁뚱땅’ 참회를 늘어놓으며 막을 내렸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