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안무가 배윤정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28일 오후 다음TV팟으로 선공개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녹화에서 부적절한 행동과 언행으로 누리꾼의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이후 배윤정은 SNS에 사과글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이런 논란을 비방송인인 배윤정 혼자 다 감당하는 모양새라는 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마리텔’ 제작진은 반나절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든 화살을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꼴이다.
↑ 사진=MBN스타 DB |
이는 앞서 쯔위 논란과도 묘하게 닮아있다. 지난 1월 트와이스 쯔위가 ‘마리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며 중국으로부터 맹공격을 당하고 고개 숙여 사과영상까지 찍었을 때에도 ‘마리텔’ 제작진은 그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다. 이렇다 할 반박이나 사과 없이 오롯이 쯔외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수습하길 기다린 듯한 인상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배윤정 막말 논란은 그가 일단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쯔위 사태와 같은 선상에 둘 순 없지만, 방송을 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 여파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하는 제작진이 출연진 논란에 대해선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공통분모를 지닌다.
↑ 사진=MBC |
보통의 제작진은 방송 시작 전 출연진과 방송 콘셉트에 대해 충분히 회의하고 금지 사항에 대해 숙지시킨다. 그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라면 제작진에게도 논란을 해명해야할 책임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왜 ‘마리텔’ 제작진은 잠자코 있는 것일까.
방송은 양날의 검이다. 누군가에겐 명예와 인기를 가져다 주지만, 잘 이용하지 못했을 때 그야말로 이미지에 치명적인 독이 된다. 이는 방송에 익숙지 않은 비방송인보다 콘텐츠 생산자인 제작진이 훨씬 더 잘 아는 바일 터.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라면 그로 인해 발생한 논란도 함께 해결하려 하는 연대의식이 필요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