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에서 경합을 벌일 본선 진출작이 발표됐다. 작년 12월1일부터 올해 1월29일까지 진행된 공모에서 ‘한국단편경쟁’은 총 661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엄정한 예심을 거쳐 이 가운데 21편이 본선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한국단편경쟁’ 예심위원으로는 영화평론가 변성찬, 남다은, 송효정이 참여했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서도 전 세계 최초 상영인 월드 프리미어의 증가세가 확연하다. 21편의 본선작 중 약 81%에 해당하는 17편이 월드 프리미어. 유형별로는 극영화가 15편으로 많았고, 애니메이션 2편, 실험영화 3편, 다큐멘터리 1편으로 예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한국단편경쟁’ 예심에 참여한 예심위원들은 천편일률적 형식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높이 샀다. 남다은 예심위원은 “뻔한 소재는 있어도 뻔한 영화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들”이라고 올해의 경향을 요약했다.
다양한 형식에 반해 출품작들의 유형은 편중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효정 예심위원은 “사실주의 극영화와 본격 다큐멘터리가 퇴조하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영화에 포착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이 일그러졌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변성찬 예심위원은 “단편영화의 형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영화들의 배경과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제에 있어서는 연출자의 개인적 경험과 정서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강세를 보였다. 변성찬 예심위원은 “왕따의 기억이 많아 보였던 작년에 비해 올해에는 ‘(풋)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들이 많았다”고 평했고, 송효정 예심위원은 취업을 소재로 한 응모작들이 많은 것에 주목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실존적 문제가 전(全) 세대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편의 작품은 오는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