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4년 만에 돌아오는 올림픽, 단 한 번의 참가자격이 주어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첫 출전에서 두 번의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그 종목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으며, 그 신기록들이 그를 1등으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가 있었던 같은 시기에 동계 올림픽이 열린 캐나다 캘거리에서 일어났던 실화에 대해 다룬다. 어린 시절부터 무작정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던 에디(태런 에저튼 분)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스키를 배우지만 결국 실력보다 못했던 그의 열정 탓에 모든 꿈을 접으려 한다.
하지만 그는 쉽게 꿈을 포기하진 않는다. 이가 없다면 잇몸으로도 씹는 그런 정신으로 에디는 스키가 아닌 스키점프에 도전장을 내민다. 튼튼하지 못한 몸에, 거센 반대를 표현하는 부모라는 배경을 가진 에디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게 무작정 독일로 건너간 에디는 일반 사람이라면 쉽게 도전할 수도 없는 스키점프대에 겁 없이 오른다. 그런 그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비운의 천재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 분)다. 선수 시절, 실력은 뛰어났으나 오만했던 브론슨 피어리는 자신과는 다른듯하면서도 비슷한 에디에게 점차 마음을 쏟는다.
결국 그렇게 두 남자는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선수와 코치로 성장한다. ‘검사외전’의 황정민과 강동원이 있다면, 이 두 남자의 호흡도 기대해볼만 하다. 술을 한시도 떼지 못하는 사람과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는 정 반대의 에디와 브론슨 피어리의 티격태격 앙상블은 영화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충분하다.
‘독수리 에디’의 에디는 결코 포기라는 것을 모른다. 까딱 잘못 착지하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스키점프대에 겁 없이 오르며,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비웃어도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내려 노력한다. 비록 실력면에선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진 않더라도,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 에디 에드워즈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서 영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키 점프 종목에 도전하는 기록을 세웠던 놀라운 사람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과확실히 다른 ‘특별한’ 사람인 것이다.
스키점프라 하면 한국영화 ‘국가대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수리 에디’가 ‘국가대표’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두 영화는 스키점프를 소재로 한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서 전해지는 감동과 재미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독수리 에디’의 남남호흡의 주인공 태런 애저튼과 휴 잭맨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영화만큼이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의 방문만큼이나, ‘독수리 에디’의 에디가 보여줬던 열정이 많은 관객들에게 느껴지길 바란다. 오는 4월7일 개봉 예정.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