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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성오 "악역이라 싫어? 불러만 주면 행복하죠"

기사입력 2016-03-11 11:03

영화 '널 기다리며' 연쇄살인범 기범 役
다쳐 깁스하고 혹독한 다이어트까지
"배우와 가장 역할 둘 다 잘하고 싶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김성오(38)에게 영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는 기억에 남을 작품일 듯하다. 넘어져 왼팔이 어긋나 깁스를 해야 했고, 목이 졸린 신에서는 기절까지 했다. 캐릭터를 위해 한 달 사이 16kg을 감량해야 했고, 그걸 또 2달 정도 유지해야 했다.
김성오는 "넘어졌을 때 용광로에 손을 집어 넣은 느낌이 들었다"며 "사실 그런 경험은 없지만 3000도로 뜨거워지는 고통이었다"고 회상했다. 언론시사회에 이어 며칠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그는 깁스 신세였다. 몇 주 더 착용해야 괜찮아진단다. 예전부터 이상 증세가 있었지만 '널 기다리며' 촬영에서 상태가 심해졌다. 하지만 김성오는 연신 별일 아니라는 듯 괜찮다고 했다.
다른 주연 배우 심은경과 함께 한 신에서 목이 졸려 3~4초 기절했던 건 더 대수롭지 않아 했다. "저도 가해 경험이 있거든요. 촬영장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죠. 오래전 권상우 형님과 드라마에 함께 나온 적이 있어요. 형님을 발로 차는 장면에서 낭심을 걷어찼는데 다른 스태프들이 저를 죽일 듯이 쳐다봤죠. 정말 아팠을 텐데 형님이 괜찮다고 했어요. 상대가 당황스럽고 힘든 걸 아니까 이번에 은경이에게 오히려 고마울 뿐이죠. 죽일 듯한 감정을 갖고 열연했으니까요."
다이어트도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근육을 만들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목표는 "기괴한 몸"이었다. 기범이라는 살인마가 영화 속 몸이 캐릭터를 더 부각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인물의 대비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었죠. 감독님이 거식증 환자 역할을 한 크리스찬 베일 사진을 보여줬는데 '이건 분명 합성이야!'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캐릭터 고민을 하던 찰나였는데 기범과 접목하면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다이어트를 하며 달관(?)의 경지까지 올랐다. "오래달리기 할 때 '더는 못해. 여기까지만 해야겠다'와 '아냐, 조금만 더 가자'라는 갈림길에서 수천 번을 싸우잖아요. 다이어트도 똑같아요. 먹고 싶을 때 '이거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갈등부터 영혼과 육체가 싸우는 느낌이 계속되더라고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웃음)"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심은경)와 형사(윤제문), 그리고 살인범의 7일간의 추적을 그린 스릴러다. 김성오가 악한 연쇄살인범이다. 악역 연기자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게 싫을 법도 할 것 같은데 고개를 저었다. 김성오는 "예전에는 고민했지만 지금은 의연해졌다"며 "불러만 주면 행복하고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악역 안에서도 그 사람을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최근 결혼하고 아내가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인 김성오. 배우로서의 직업에 충실하고 싶기도 하고, 아빠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 영화 찍느라 신혼여행을 못 갔어요. 영화 준비하면서 새벽에 잠이 안 와 운동하러 가야 하기도 했죠. 끝난 뒤에는 드라마 제안도 들어왔어요. 허락을 받았고 드라마 끝낸 뒤 신혼여행을 갔어요. 미안하더라고요. 아내와 부닥치는 상황이 좀 있어요. 술자리에서 항상 맨 마지막까지 있었고, 그게 일로 직결되는데 결혼하고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니 일도 자연스럽게 줄었죠. 가정을 포기할 수 없으니 조율하고는 있는데 또 그러다 보면 배우로서의 꿈도 실패할 것 같아요. 결혼했기 때문에 금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역할을 거절하지 못할 때가 오면 어떡하느냐는 생각도 하고요. 고민이 많아요. 내 기준을 지키고 싶은데 쉽진 않네요.(웃음)"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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