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Y’의 본질은 다름 아닌 ‘우직함’이었다. 사회 곳곳에서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면서도 이런 우직함 하나로 5년이란 긴 시간을 안방극장에 꾸준히 찾아올 수 있었다. 금토드라마의 열풍에도 휩쓸리지 않았던 것 역시 이런 성정 때문이었다.
박진홍 PD는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궁금한 이야기Y’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우직함’으로 요약했다.
박 PD는 경쟁작 MBC ‘리얼스토리 눈’과 비교하면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의 내용은 우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궁금한 이야기Y’는 우리 세상을 사는 얘기를 함에 있어서 변하지 말고 ‘사람’과 본질적인 가치를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SBS |
그는 “앞으로 방향성 역시 보호받아야 할 생명, 그것에 대한 존중 등을 우직하게 끌고 갈 것”이라며 “여기에 여러 표현 방법과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금한 이야기Y’는 사건과 인물에 대해 다양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는 게 처음 기획 의도였다. 사람의 인생을 다루더라도 삶의 배경에 어떤 의문이 있는가. 그 의문이 그 현실을 가져왔느냐를 파헤치는 게 관건”이라며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박 PD는 시청률을 무섭게 위협하는 금토드라마 열풍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자세를 취했다. 그는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그런 면에서 ‘궁금한 이야기Y’가 다룬 얘기는 또 다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며 “‘미생’ ‘응답하라 1988’ 등도 교양의 매력을 차용하고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해 시청률 면에선 별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노하우와 노력을 최선을 다해 투입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 사진=SBS |
5년간 스토리텔러로 프로그램에 몸담은 김석훈도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진솔한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타 방송사 드라마와 겹쳐도 괜찮은 시청률을 지킬 수 있는 건 바로 이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들의 말처럼 그동안 ‘궁금한 이야기Y’는 각종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맥도날드 할머니’ ‘사랑이’ 편 등 무관심 속에 묻혀있던 사회 이면을 꺼내 이슈화할 만큼 시사교양프로그램 가운데 큰 영향력을 보였다. 또한 케이블방송사의 금토드라마 맹공 속에서도 두자릿수 시청률을 지켜내며 SBS 간판 시사교양 프로그램다운 면모도 뽐냈다.
그렇다면 300회를 지난 ‘궁금한 이야기Y’의 앞날은 어떨까. 민인식 교양국장은 이에 대해 “‘궁금한 이야기Y’가 치열한 시청률 경쟁터에서 눈물겨울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다른 프로그램에서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뿌듯하다”며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을 갖고 감각적인 시각으로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또 다른 프로그램에 모범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