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초점] ‘좌시하지 않겠다’…‘찌라시’에 멍든 女★, 칼 빼들었다

[MBN스타 이다원 기자]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속칭 ‘찌라시’에 여자 스타들이 칼을 빼들었다. 성매매란 민감한 사안을 두고 ‘카더라’ 루머에 휘말리자 ‘법적 대응’이란 강수를 뒀고, ‘찌라시’ 재생산하는 자에게도 경고를 날렸다. 과거 억울한 소문에 휘말려도 이미지에 금이 갈까 ‘쉬쉬’하고 덮던 풍속과는 180도 다른 전개다.

21일 강소라와 남보라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일제히 보도자료를 보내 두 사람 관련 루머를 최초 유포한 사람을 색출해 엄벌을 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용에는 ‘발본색원’ ‘강경대응’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뉘앙스의 단어를 선택해 분노의 심경을 그대로 노출했다.

↑ 사진=MBN스타 DB

앞서 이들은 원더걸스 유빈, 달샤벳 수빈, 스피카 양지원 둥과 함께 ‘증권가 찌라시’란 출처 불명의 글 속에서 성매매 의혹 관련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 혐의 여성 연예인 4명이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마치 추가 명단이 있는 것처럼 쓰인 글이었다. 누군가에겐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십성 ‘찌라시’였지만, 사실이 아닌 당사자로선 억울할 뿐만 아니라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 사건이었다.

거론된 스타들은 사건이 잠잠해지기 기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식 대응을 발표하면서 ‘찌라시’ 내용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유빈이었다. 그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찌라시’가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현재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 날 수빈의 소속사와 양지원 소속사 측도 “악성루머에 관련된 이들에게 법적인 절차를 밟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여자 스타들의 이런 행보는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스스로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유명인이란 이유만으로 명예 실추, 사생활 침해 등을 묵과한 것과 달리 익명성을 보장한 일종의 범죄 행위를 직접 뿌리 뽑겠다는 것. ‘선처는 없다’고 못 박는 것도 이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익명이란 가면은 더 이상 믿을 만한 방패가 되지 못한다. 이를 믿고 남에게 폐가 되게 입을 놀리는 건 범죄와 다르지 않다. 악성 루머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해법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무심코 툭 던진 돌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조심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