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편의 작은영화 '스틸 플라워'가 내달 7일 한국 관객을 찾는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인디펜던트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이에 앞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과 독립스타상(정하담), 제15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도 따낸 바 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친구, 가족, 집도 없이 탭댄스에 매료되며 삶의 긍지를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겼다. 침묵을 동반한 정하담의 내면 연기가 오묘한 매력을 풍겨댄다.
박석영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스틸 플라워' 언론시사회에서 각종 영화제에서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 "너무나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영화"라며 "영화 자체에 스스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점점 더 그 위로가 커지는 것 같다. 지금을 견뎌나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전작 '들꽃'에 이어 '스틸 플라워'에도 배우 정하담과 함께했다. 박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들꽃'에서 흙과 같은 배우였다. 정하담이라는 자양분을 통해 영화가 만들어져갔고, 그런 면에서 영화의 많은 리얼리티적인 부분을 정하담에게 빚진 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함께 작업하면서 느낀 점은 정하담 배우는 나이가 어리지만, 인간으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
정하담은 "극 중 하담 역할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담이가 하는 결정이 모두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담이는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 혼자 방 안에 들어가 있는 아이의 생각 같은 것도 모두 알아야 했는데 대화를 하는 게 아니니까 그 감정을 이해하기 어렵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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