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가 또 한번 출연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일진설이다. 제작진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계속된 출연진 논란에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문제가 된 건 21일 방송분에 등장한 19세 여고생 강선영 양이었다. 그는 아버지 정년퇴직 후 가정의 실질적 가장 구실을 하며 수많은 아르바이트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술에만 의지하는 아버지와 틀어진 관계를 ‘동상이몽’으로 극적 봉합해 뭉클한 감동을 전달하기도 했다.
↑ 사진=SBS |
그러나 강선영 양을 저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논란에 불씨를 틔웠다. 강 양의 치아교정, 사용하는 최신형 휴대전화 등을 근거로 들며 그가 어려운 형편이라는 건 조작이라는 지적이었다. 한술 더 떠 그가 불량한 학생들과 어울리며 또래 친구들의 물건을 빼앗았다는 폭로성 내용도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동상이몽’ 제작진은 무분별한 악성루머 유포에 확실하게 대응하겠다며 강경 방침을 내놨다. 이번엔 제대로 엄벌해 반복되는 출연자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다.
사실 ‘동상이몽’은 일반인 출연자의 사연으로 꾸며지는 만큼 조작설, 출연자 자격 논란 등에 자주 휘말렸다. 지난 7일 방송에 출연한 BJ우앙은 과거 선정적인 방송 전력이 문제가 되면서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한 함께 출연한 BJ세야 역시 최근 양성애자라고 밝힌 미성년자와 통화에서 음담패설을 늘어놓은 방송이 문제가 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딸에게 적극적인 스킨십을 하는 아빠의 사연도 전파를 탄 직후 비난 여론을 직격으로 맞았다. 당시 18살 여고생에게 아빠가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고 입에 뽀뽀를 하는 내용은 시청자에게 불편한 심경을 안겼고, 방송 직후 한 여성이 SNS를 통해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조작설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맞게 아빠와 딸 각각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는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는 해명만 남겼다.
어쩌다 ‘동상이몽’은 논란을 거듭하는 골칫덩이가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검증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과거 ‘짝’ KBS2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등 일반인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도 늘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동상이몽’ 역시 콘셉트를 바꾸지 않는 한 항상 유념해야할 위험 사안이다. 또한 시청자를 끌어들일 만큼 자극적인 일반인 사연을 찾아야하기에 조작설에도 쉽게 휘말릴 수 있다.
방법은 하나다.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도 검역 시스템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극도를 줄이고 진정성 있는 사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금처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