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월화극 전쟁이 예측불가능한 싸움으로 번질 전망이다. SBS ‘대박’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 MBC ‘몬스터’가 10%대 안팎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기 때문. 저마다 개성있는 소재와 배우들로 중무장한 이들 사이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5일 집계된 지상파3사 월화드라마 시청률 성적표는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첫 방송에서 승기를 잡았던 ‘대박’과 시청률 수직상승으로 놀라운 파워를 보여준 ‘조들호’는 시청률이 다소 하락해 각각 11.6%와 10.9%를 나타냈다. 반면 7%대 시청률에서 허덕이던 ‘몬스터’는 지난방송분보다 2.5%포인트나 껑충 뛰어올랐다.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 벽을 돌파하며 1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수목극 시장과 비교되는 부분.
월화극의 접전의 가장 큰 이유로는 각 드라마의 탄탄한 내용 전개를 꼽을 수 있다. ‘대박’은 숙종과 영조라는 역사적 사실에 ‘투전’이란 독특한 소재를 얹어 다른 사극과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왕손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권력 찬탈 등이 속도감있게 다뤄지며 시청자의 눈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반해 ‘조들호’는 대한민국 최고 승률의 검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조들호(박신양 분)가 영민한 두뇌와 기지로 불의에 맞서는 내용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앞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툰이 드라마의 탄탄한 기둥이 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몬스터’는 복수극을 지향하며 두 작품과 또 다른 색깔을 취하고 있다. 거대 집단에 가족과 인생을 잃은 강기탄(강지환 분)의 복수극이 ‘자이언트’ ‘기황후’ ‘돈의 화신’ 등 굵직굵직한 히트작을 배출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 펜 끝에서 피어나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각 작품의 타이틀롤 기싸움도 시청자가 채널을 고정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꽃미남’을 버리고 돌아온 장근석과 성인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한 여진구가 ‘대박’의 시청률을 책임지고 있다면, ‘연기의 신’ 박신양은 특유의 흡인력으로 ‘조들호’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몬스터’의 강지환과 성유리가 이들에 비해 약체라 평가받았지만, 우려와 달리 눈에 벗어나지 않는 연기력으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3사 월화드라마들이 저마다 강력한 무기를 지닌 터라 승리를 쉽게 예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으로 가지 않는 전개, 배우들의 흡인력, 극적 갈등이 폭발하는 타이밍 등 여러 요소가 잘 들어맞는 작품이 월화극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막이 오른 월화극 전쟁. 마지막에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