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용감한형제 `일기장`에 내 모든걸 쏟아부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가수 이승철이 용감한형제와의 콜라보레이션 ‘일기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철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신곡 ‘일기장’ 간담회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넣은 곡”이라 소개했다.
‘일기장’은 용감한형제가 이승철을 떠올리며 쓴 최초의 발라드곡이다. 용감한형제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승철 선배만을 위해 쓴 곡”이라고 한 발언을 이승철이 접하고 전격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이 성사됐다.
용감한형제의 간접 러브콜에 응한 배경에 대해 이승철은 “짧은 곡이지만 듣자마자 소름끼쳐 바로 연락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체로 녹음할 때 서너 번 이상 부르지 않는다던 이승철이 무려 13시간이라는 공력을 들였다고.
그는 “데모를 듣고 노래를 이리 저리 바꿔 불러보다 보니 낮 1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녹음을 했다. 하지만 녹음한 걸 큰딸에게 들려주니 ‘올드하다’고 하더라”며 “며칠간 머리를 식히고 와서 다시 녹음했더니 너무 좋다고 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오랫동안 녹음하게 된 데 대해 “접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힘들었던 것 같다”며 “직접 편곡하면서 중간에 수정을 가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용감한형제의 ‘선물’에 좋은 보답을 하고자 하는 의지도 완벽한 곡이 완성되기까지 한 몫 했다. 그는 “용형이 좋은 선물을 줘서 나도 편곡 하면서 한 번도 안 들려줬다”며 “완벽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 완성되고 나서도 손 보고, 편곡 바꾸고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도 디테일이 많이 살아있는 곡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일기장’에 대해 이승철은 “‘말리꽃’을 뛰어넘는 기교가 들어간, 훨씬 어려운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진성 가성 반가성 및 호흡부터 여러 느낌들까지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이 노래에 쏟아 넣었다”며 “용감한형제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모든 노래의 테크닉을 다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독설가 큰 딸이 ‘제대로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 자신감을 가졌다”며 “결론적으로 이승철표 감성과 용형의 세련미, 감각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장르의 발라드가 탄생한 것 아닌가 싶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용감한형제 역시 이승철과의 작업에 대한 감격을 드러내며 “이 음원이 잘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승철형님과 내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고, 이 노래가 잠깐 순위 올랐다 떨어지는 게 아닌 오래오래 사랑받는 곡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