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래퍼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피고 지는 나날들’이 담겨있는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오랜 무명 기간을 지나 ‘외톨이’로 최고의 전성기 이룩하고 또 3년 간의 공백을 극복하기까지 그의 굴곡진 인생이 한 장의 CD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발매된 정규 4집 리패키지 앨범에는 총 17곡이 수록됐다. 1, 2번 트랙을 제외하고는 작년에 한 차례 나왔던 곡들이지만 완성도만큼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웃사이더는 리패키지 앨범 ‘비컴 스트롱거(Become Stronger)’에 대해 “삶의 시선과 시간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에 나왔던 곡들도 다시 녹음했다”고 밝혔다.
“작년에 앨범이 나왔을 때 방송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팬 분들이 많이 아쉬워하셔서 리패키지 앨범을 내게 됐다. 이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완성도를 위해 추가 작업도 여러 번 거쳤다.”
아웃사이더는 새 앨범의 주제를 ‘균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희노애락의 정도를 조절할 수는 없지만, 그 수많은 불균형들이 합쳐져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겪어오면서 깨달은 것들을 앨범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타이틀곡이 ‘피고 지는 나날들’이다. 꽃이 피었을 때의 행복감과 졌을 때의 아쉬움, 또 씨를 뿌려서 꽃이 피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반복되는 게 인생 같다. 수많은 사건, 상황 그리고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과 인연을 맺으면서 이렇게나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앞서 공개된 ‘비컴 스트롱거(Become Stronger)’는 욕설이 난무하는 탓에 19금 판정을 받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높은 공감을 얻어냈다. 취업, 결혼 등의 문제로 찌들어 버린 사회의 한 단면을 가감 없이 들춰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웃사이더는 “20대 때에는 음악을 하면서 ‘미래가 없다’ ‘너 잘못 살고 있다’는 소리를 참 많이 들었다. 그걸 가사로 쓴 노래도 있다”며 직접 속사포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몸은 성인인데 마음은 아직도 아이라는 의미의 곡이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8년 동안 활동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내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는 사람 취급을 했다. 하지만 난 힘들지 않았다. 그것이 내 20대의 전부였고, 언젠가 꼭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의 이런 메시지들은 CD 케이스 표지에 아트워크로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힙합이다 보니 내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담고 싶었다”며 “나라는 존재를 하나로 정의내릴 수
끝으로 아웃사이더는 “트랙이 17개나 된다. 곡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속사포 랩은 별로 없다. 하지만 빠른 곡처럼 들릴 수 있게 만들었다. 많이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