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비투비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데뷔 1480일만의 일이다.
8일 방송된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비투비가 여덟 번째 미니앨범 ‘리멤버 댓’ 타이틀곡인 ‘봄날의 기억’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투비는 특유의 비글미 넘치는 모습으로 1위의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 MBC뮤직 ‘쇼챔피언’에서도 1위를 차지한 비투비는 이날 ‘뮤직뱅크’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뮤직뱅크’ 1위로 데뷔 이래 지상파 첫 1위를 거머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 사진=비투비 트위터 |
2012년 3월 싱글 ‘비밀’로 데뷔한 비투비는 ‘그 입술을 뺐었어’ ‘와우’(WOW) ‘사랑밖에 난 몰라’ ‘뛰뛰빵빵’ 등 많은 곡을 내놓고 활동했다. 비투비도 댄스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투비의 포텐이 터진 것은 지난해 7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을 때다. 한 여름에 발라드곡 ‘괜찮아요’를 발표한 비투비는 ‘여름=댄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그 해 10월엔 두 번째 발라드 타이틀곡 ‘집으로 가는 길’로 또 다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봄날의 기억’까지 3연속으로 발라드 타이틀곡을 내세운 비투비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발라드돌’이라는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이미 비투비는 지난해 MBC뮤직 ‘쇼챔피언’에서 ‘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 이래 처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이 아니었고 멤버 육성재가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촬영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엔 ‘봄날의 기억’으로 그 한을 풀었다.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를 거머쥐었고 이 자리엔 육성재를 포함해 7명 모두 함께했다. 저조한 시청률로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음악방송의 1위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수들에게 음악방송 1위는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1위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음과 동시에 대중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는 걸 증명해준다.
데뷔 4년만에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비투비는 차근차근 성장해 온 팀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 꾸준한 음악 활동과 동시에 멤버 개별 활동도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았고 ‘발라드돌’ 이미지로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과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에서 타이틀곡 뿐 아니라 수록곡들까지 차트에 진입시키며 이를 입증했다.
팬덤 역시 차근차근 늘려나갔다. 올림픽홀에서 첫 콘서트를 했던 비투비는 지난해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을 했고 올해엔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3000명을 수용하던 공연장에서 무려 7000명으로 확 뛰었다.
데뷔 동기들이 순식간에 음악방송 1위를 하는 동안 비투비의 기다림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면서 뒤늦게 빛을 보게 됐고 늦은 만큼 탄탄하고 견고해졌다. 발라드로 성공한 비투비지만 이젠 어떤 콘셉트를 해도 이를 뒷받침해줄 실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더욱 믿음이 가고 기대가 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