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가수 샘김(Sam Kim)이 2년의 준비 끝에 데뷔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샘김의 데뷔 쇼케이스 ‘아이 엠 샘’(I AM SAM)이 열렸다. 샘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에 부담을 느낀 듯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샘김은 “어깨가 정말 무겁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다. 잘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모든 게 낯설고 설렌다”고 말했다. 2016년 안테나뮤직의 첫 뮤지션이자 신인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더욱 무거운 자리였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이번 앨범 타이틀곡 ‘노눈치’는 감미로운 보컬의 크러쉬가 랩 패쳐링과 코러스로 참여해 분위기를 더했다. 어쿠스틱한 그루브와 샘김의 서정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K 팝스타5’에서 첫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눈치’는 샘김이 SNS를 통해 친구들이 포스팅한 ‘노눈치’라는 글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는 “보자마자 너무 꽂혀서 쓰게 됐다. 정말 특이하다고 느껴졌다”고 계기를 밝혔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샘김은 크러쉬의 피쳐링에 대해 “‘노눈치’를 쓰고 나서 유희열 형한테 들려드렸는데 ‘이 안에 랩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랩퍼를 찾는 과정에서 유희열 형이 크러쉬한테 가서 랩퍼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은 크러쉬가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함께 작업하면서 챙겨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샘김의 데뷔 음반 파트2 ‘아이 엠 샘’에는 유희열, 윤석철, 필터 등 많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소속사 안테나뮤직의 대표인 유희열은 이날 쇼케이스에 등장해 “전에 있던 뮤지션은 동료 같은, 음악동호회 같은 느낌이었다. 샘은 마치 내 아이 같다. 안테나에서 처음 내는 첫번째 제자다. 다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발자국 같은 느낌이라 떨리고 설렌다”고 샘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 사진=천정환 기자 |
“듣고 어머니가 오열하셨다. 엄마아빠 둘 다 너무 좋다고 하셨다. 아들을 이렇게 멀리 보냈으니 되게 불안하실 거다”라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이어 “나도 많이 외로웠지만 안테나 뮤직 식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안테나 뮤직이 또 다른 가족이 됐음을 밝혔다.
샘김은 이날 쇼케이스를 통해 안테나뮤직이 키운 첫 뮤지션이 됐다. 다소 어깨는 무거워 보였지만 그만의 짙은 음악적 색깔은 확실했다. 샘김은 ‘시애틀’(Seattle)이라는 노래 속에 “한국말이 더 빨리 늘었으면 좋겠어. 나의 마음을 더 잘 전할 수 있게”라는 가사를 담았다. 한국의 뮤지션으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엿보인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샘김이 다른 안테나 뮤직의 뮤지션들처럼 오랫동안 음악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아직은 서툴지만 가능성을 가진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