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임수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신비주의였다. 지난 2004년 드라마를 통해서 브라운관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영화로만 관객들과 인사를 할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SNS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민낯도 서슴없이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기적이지만 이기적이리만큼 저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서요. 개인의 시간을 보낼 때는 은둔형이 맞는 것 같아요. 활동적인 스타일은 아니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시간을 채워서 쓰는 편이에요. 사람도 소수의, 오래된 사람들만 정기적으로 만나고요. 제일 좋아하는 건 책 보고, 영화보고, 공연도 보고요. 소소하기보단 조용한 편이에요. 평소 하는 일상에서의 활동은요.”
일상에서도 조용하고 소소한 삶을 꾸렸던 임수정은 필모그래피에서도 다소 조용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작품을 전혀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가 영화에 출연하는 건 빈번하게 있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20대 때는 고민도 많고 필모그래피를 열심히 쌓고 싶었어요. 일밖에 모르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드라마는 안 하고 10년 동안 영화에만 집중했죠. 왜냐하면 영화배우 이미지라는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 길을 밟는 걸 고집스럽게 했는데, 그렇게 한 만큼 얻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감사해요.”
“연기로도 인정받고 작품도 잘 되는 인생작품, 대표작은 향후 몇 년 안에 뽑아내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대표작은 ‘장화홍련’도 있고, ‘내 아내의 모든 것’도 500만 가까이 들었는데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웃음). (지금은) 30대 여배우로 보여져야할 연기적인 깊이감이나 캐릭터나, 그런 감성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기회가 있으면 막 뿜어내서 한 번 또 대표적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20대와 30대의 임수정은 확연히 다르다. 물론 나이가 들고 그만큼 경력이 쌓이면서 그가 내뿜는 연기도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조금 더 여유가 느껴지는 것도 분명하다.
“여유가 생긴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건, 어떤 하나의 영역에서 경력이 생겼지 때문일 수도 있어요. 또 하나는 20대에는 일밖에 없었는데, 30대에는 조금 더 배우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여자 임수정의 모습도 중요해지면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걸 가치로 두고 노력해가고 있죠. 그래서 배우일 때도 행복하고 또 배우가 아닐 때 공허하고 외롭기도 했는데, 이게 채워지기 시작하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그게 좋은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런 차이가 생긴 것 같고요.”
↑ 사진=YNK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를 정말 사랑해요. 그래서 2004년 드라마 이후엔 영화에 집중한 거고요. 근데 또 최근에는 배우가 자시가 연기할 수 있는 무애 어디서든 연기하는 게 배우의 본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제 드라마도 연기를 보여주는 건 똑같으니까, 용기내서 그쪽 영역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려고 마음을 다잡아가고 있어요. 용기도 생겼고요. 요즘 사전 제작 드라마가 잘되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기회가 생기면 하고 싶어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