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판타스틱 듀오’가 정규편성 후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프로그램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음악예능 사이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일단 첫 방송은 합격점을 주기 충분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가요대상 수상곡’이라는 주제로 이선희-임창정-빅뱅 태양이 출연해 대결을 펼쳤다.
‘판타스틱 듀오’는 지난 2월9일 설 특집으로 첫 선을 보인 후 호평과 함께 ‘K팝스타 시즌5’ 후속으로 정규 편성됐다. 파일럿 당시 김범수는 ‘어묵소녀’ 김다미 양과 함께 ‘끝사랑’으로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김범수의 1위 자리를 두고 다른 출연진이 경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사진=판타스틱 듀오 |
가장 먼저 무대로 나온 가수는 이선희였다. ‘낭랑 18세’ 김예진 양, ‘삼천포 옥구슬’ 김성범, ‘함안 써니’ 전선희는 대결에 앞서 ‘아름다운 강산’을 열창하며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본 대결이 아님에도 열기는 뜨거웠고 출연자들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선희는 세 사람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그 중에 그대를 만나’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그는 노래가 끝난 후 “내가 감동받았다. 너무 잘해서, 듣다가 내가 내 감정이 흐트러질 뻔 했다. 다들 소중하게 불러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극찬했다.
↑ 사진=판타스틱 듀오 |
임창정은 ‘웨딩거미’ 주설옥, ‘3단 고음 설사범’ 설민지, ‘연대 치대 여신’ 이예지를 무대에 세웠다. 세 사람은 ‘나란 놈이란’을 임창정과 함께 열창했다. 임창정의 선창으로 시작된 노래는 도전자들의 목소리로 더욱 빛났다. 임창정은 눈을 지그시 감거나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감상했다. 그는 “색이 셋이 모두 다르다. 저번 설 특집보다 더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정의 선택은 폭발적인 고음으로 모두를 매료시킨 ‘웨딩 거미’ 주설옥이었다. 임창정은 “나와 다른 톤으로, 나보다 더 잘 부른다. 나한테 무언가 전하려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 사진=판타스틱 듀오 |
‘판타스틱 듀오’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경쟁자가 없었던 ‘일반인과의 듀엣’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최근 편성된 MBC ‘듀엣 가요제’도 비슷한 콘셉트는 맞지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였다는 것이 두 프로그램의 큰 차이점이다.
그리고 이는 일반인과 가수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았다. 이선희와 송창식의 듀엣은 이제 가수와 가수들의 콜라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을 것을 예고했다. ‘판타스틱 듀오’가 앞으로 이런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