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가요, 영화, 드라마가 지금까지의 한류를 이끈 대표적인 콘텐츠라면, 이제 떠오르는 새로운 콘텐츠는 단연 웹 소설과 웹 드라마다. 한국에서도 열기를 띠기 시작한 웹 소설과 웹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한국 못지않은 성장을 하면서,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휴대전화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중국에서도 짧지만 재밌고, 신선한 소재로 가득한 웹 장르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 사진=기린제작사 |
기린제작사는 앞서 ‘출출한 여자’ ‘미생 프리퀄’ ‘출중한 여자’ ‘모모살롱’ ‘대세는 백합’등 독특한 작품을 만들었고, ‘출출한 여자’는 중국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진행 중이다.
박관수 대표는 “‘K-스토리 인 차이나’를 통해 중국 시청자들 구미에 맞게 다가갔다.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계약 논의를 진행해, 행사 이튿날부터 베이징알파트랜스미디어와 협의를 시작해서 리메이크 판권 계약 및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실이 부산국제영화제 엔터테인먼트 아이피마켓에서 외신에도 소개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별한 30대 여성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헛헛한 마음을 채워가는 싱글라이프를 그린 ‘출출한 여자’는 ‘공복여랑’(空腹女郎)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재탄생됐다. ‘공복여랑’을 통해 한류 열기에 기름을 부을 예정이다. 이하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출출한 여자’가 중국에서 리메이크 된다. 먹방이 중국에서 통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나.
“중국에는 음식관련 드라마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새로워했다. 중국에도 싱글라이프가 슬슬 많아지고 있어서 공감대 형성이 될 것이다. 리메이크 판권만 판 것이 아니라, 기획과 대본개발을 함께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Q. 한국판과 중국판, 어떻게 다른가.
“한국판에서는 주인공이 30대 중반이라면 중국판에서는 20대 후반이다. 우선 연령대 낮추고 남자친구 직업이 IT업계 종사자로, 여주인공은 웨딩플래너로 바뀌었고 내용도 조금씩 다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장기적인 계획은 아이피(지적재산권) 활용을 키우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하고 싶은 것은 ‘초사남사’(屌丝男士)라는 중국 웹드라마인데 병맛 캐릭터를 인공으로 시즌4까지 제작된 작품이다. 탕웨이, 판빙빙도 출연하고 씨엔블루 정용화도 출연했는데, 작년 ‘전병협’(煎饼侠)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Q. 웹드라마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은 ‘일극양성정책’(황금시간대 오후 7시~10시에 1편의 드라마를 2개의 위성방송까지만 방영할 수 있는 정책)때문에 하나의 드라마가 두 개 방송에서 밖에 방영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TV드라마와 웹드라마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에서 웹드라마가 아직은 영향력이 작은 마이너한 느낌이지만 중국의 웹드라마는 큰 영향력을 가져가고 있다.”
Q. 웹드라마의 수익은 어떻게 창출될까.
“다양한 광고 방식이 수익이 되기도 한다. 중국은 동영상 사이트가 독점콘텐츠를 통해 유료 회원제 가입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영상 사이트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웹드라마가 히트하면 이후에 영화나 TV드라마 등으로도 제작해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한국에서 만들어서 이미 검증이 된 아이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Q. 중국 시장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한국시장 만큼 중국도 쉽지 않은 곳이다. 동향을 체감하기도 어렵고 진출할 기회를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당히 어려운 시장이다. 다만, 한국의 재미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동제작의 방식이 시도되고 있고, 이는 한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게 장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