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 지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 디자인=이주영 |
월화극의 최강자는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라는 사실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첫방송 당시만 해도, SBS ‘대박’이 시청률 1위로 기세등등하게 등장했지만 이내 MBC ‘몬스터’와 함께 2 3위 자리를 다투는 신세가 됐다. 더욱이 0.5%포인트로 ‘몬스터’가 무섭게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대박’의 자리는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태양의 후예’가 끝나도, 후폭풍은 역시나 거셌다. 스페셜 방송분 역시 수목극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SBS ‘딴따라’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 빛나는 지성이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반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시청률 급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타 드라마가 종영된 이 시점에 시청률 반등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 했지만, 시청자들은 응답했다. 지난주 방송분(3.6%) 보다 5.1%포인트 급등하며, 떠오르는 수목극의 강자가 됐다.
주말극은 KBS2 ‘아이가 다섯’이 2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MBC ‘결혼계약’도 해피엔딩에 20.8%라는 높은 시청률까지, 모두가 웃으며 끝이 났다.
주말 예능 부문에서는 젝스키스를 앞세운 ‘무한도전’이 14.3%를 기록해 지난주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2016년 4월11일~2016년 4월17일,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
◇ ‘옥중화’, 주말극 新강자 예고
주말극 강자는 늘 KBS2가 도맡아왔다. ‘리모콘 권력’에 힘이 있는 중장년층은 KBS2 주말드라마의 고정팬을 자처했다. 그리고 뒤이어 방송되는 ‘개그콘서트’까지 보면서 주말을 마무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던 시대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엔 주말드라마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긴 것처럼 보인다.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이 30%를 돌파하며, 주말극 1위를 차지하더니 ‘결혼계약’까지 기세를 이어 20%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제는 ‘옥중화’가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물론 ‘내딸 금사월’은 ‘막장’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결혼계약은’ 복잡한 갈등, 출생의 비밀, 암투와 같은 ‘막장’ 요소들 없이도 대중들과 통했다.
MBC ‘가화만사성’ 역시 첫방송 이래로 계속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방송된 ‘엄마’도 가족 간의 훈훈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두 자릿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계속되는 MBC 드라마의 선전에 KBS2는 더없이 속상하다. ‘개그콘서트’는 저조한 시청률에 몸살을 앓을 때면, 타 방송사의 인기 주말드라마가 끝나는 틈을 타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은 번번이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8.9%로 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에 해당한다.
MBC는 ‘결혼계약’ 종영 이후 ‘옥중화’로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옥중화’는 MBC가 세트부터 캐스팅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는 대작이다. 드라마는 조선의 변호사 제도인 외지부를 배경으로 억울한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여인 옥녀(훗날 이서원)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드라마로, ‘허준’ ‘상도’ 등을 만든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MBC는 본래 ‘내 딸 금사월’의 후속으로 ‘옥중화’를 내정했으나 편성까지 미루며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0억 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된 세트가 특히 눈길을 끈다. MBC 측은 “‘옥중화’의 세트장이 기존에 있던 방식이 아닌, 국내서 최초 시도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 세트의 완성도가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에 편성 시기를 재논의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연 옥녀 역에 진세연, 한양상단 우두머리 윤태원 역에는 고수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김수연, 최태준, 김미숙, 전광렬, 정준호, 박주미 등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을 확정했다. MBC 입장에서는 주말극의 최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는 당연하고, ‘옥중화’를 통해 ‘대장금’에 이어 또 한 번의 ‘사극 붐’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