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당연히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값만 올랐지 다른 서비스가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지도 못하니까요. 차라리 가격이 인상되면 그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직장인 A씨)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연이어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가격 다양화 제도’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등 무조건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특히나 영화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혀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더욱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다.
“언론사들이 영화관 하나씩 만들어 운영해 보았으면 좋겠다. 제작사들이 영화관 하나씩 운영해 보았으면 좋겠다. 배급사들이 영화관 운영을 모두 직접 해 보길 바란다. 부동산이 너무 올랐다. 인건비가 너무 올라간다. 공공요금도 오른다. 영화관요금은 안 오른다. 오르면 마치 물가상승에 앞장서는 못된 놈이 된다”(아트나인 정상진 대표)
그러나 극장의 입장에선 이런 가격 인상이 ‘영화계의 티켓 가격 현실화(정상화)’라는 입장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사실 영화 티켓 가격 인상은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한국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제작 규모의 대형화로 인한 제작비용 상승 추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영화산업 전반의 수익성 향상은 물론 영화 기획, 투자에서 제작과 배급, 유통 등 업계 선순환 구조 확립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크린 다이제스트 미디어 리서치 그룹이 지난 2013년 글로벌 영화 티켓 가격을 비교한 도표에 따르면 영화 티켓 가격은 일본이 1위로 15.86 달러(한화 1만8223원)로 제일 높았고, 이어 호주가 13.90달러(한화 1만5971원)으로 2위, 한국이 6.79달러(7801원)을 기록했다. 2016년 현시점 가격과 비교해도 일본보다 영화값은 저렴하다.
이렇듯 영화 상영 서비스를 판매하는 극장 입장에선, 가격다양화가 가격인상과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 두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소비자인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화’를 앞세운 가격 인상이 반갑지 않은 상황. CGV, 롯데시네마 두 극장 모두 가격다양화 제도를 시행한다고 하자 아직까지 가격인상과 관련해 별다른 계획을 내비추지 않은 메가박스를 이용하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식품의 경우, 원재료의 값이 상승했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을 인상하곤 한다. 하지만 영화 상영과 같은 서비스의 경우엔 그 이유가 애매하다. 가격이 인상된다고 해서 영화의 질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격 인상에 상응하는 서비스의 질이 향상돼야한다. 이제 CGV는 두 달, 롯데시네마는 이제 막 가격 다양화 제도 시행을 시작했다. 이들 극장이 앞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부분에 대해 수긍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