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을 만나봅니다. ‘멋있음’ 대신 ‘웃음’을 택한 용기 있는 자들이 꿈꾸는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 뒤에 가려진 이들의 열정과 고통, 비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강호동, 그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예능 강호’였다.
강호동은 최근 tvN ‘신서유기2’에서 ‘옛날 사람’이란 칭호를 받아 눈길을 모았다. 군 입대를 앞둔 이승기가 새 멤버 안재현에 “우리 호동이 형, 옛날 사람이잖아요”라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옛날 사람’이면 어떠랴.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만큼의 위치에 있는 예능인이니까 말이다.
천하장사에서 국내 최고 예능인이 되기까지 강호동은 한결 같이 시청자의 곁을 지켰다. 잠시 주춤했던 적은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그를 잊은 적은 없었다. 그에게 ‘강호동’이란 이름 이외에 또 필요한 호칭이 있을까.
◇ 천하장사에서 개그맨이 되다
강호동은 1989년 20세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90년대 백두장사 7회, 천하장사 5회를 휩쓸며 국내 최고 씨름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씨름선수로서 1990년 ‘자니윤쇼’ 게스트로 출연한 게 첫 TV 출연이다. 그는 1992년 씨름계를 은퇴하고 후배양성을 위한 지도자 연수를 받던 중 이경규를 만나게 된다.
전부터 강호동을 눈여겨봤던 이경규는 그를 방송인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집에 데리고 와서 먹이고 재워줬다. 이경규는 “강호동이 뜨지 않으면 나도 함께 은퇴하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그를 키웠다. 아직도 강호동은 이경규를 ‘사부’를 모시듯 각별한 감정을 가지고 시상식 등에서 그를 언급한다.
이경규의 ‘비호’ 아래에 개그맨으로 전업한 강호동은 1993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입사했다. 그는 ‘코미디 동서남북’에서 큰 체구와 전혀 다른 ‘행님아’ 유행어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강호동은 1994~5년 MBC ‘오늘은 좋은 날’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각종 코너에 게스트, MC 등으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강호동은 국내 ‘스포테이너’의 원조였고, 가장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단기간에 ‘씨름 선수’라는 전직을 지워내고 ‘개그맨’으로서의 인식을 확실하게 시켰다. 개그 프로에서 예능 버라이어티 세대로 옮겨가면서 콩트 개그로 다져진 센스로 버라이어티 1세대 MC를 꿰차기도 했다.
◇ ‘공포의 쿵쿵따’에서 ‘무릎팍 도사’까지, 국민 MC가 되다
그는 2002년 KBS2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MC 대격돌, 공포의 쿵쿵따’ 코너를 유재석, 이휘재, 김한석 등과 함께 진행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MC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어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일요일이 좋다-X맨’은 각 분야 스타들이 총집합한 프로그램임에도 특유의 카리스마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이면서 ‘국민 MC’ 호칭을 얻었다.
SBS ‘야심만만’,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 ‘강심장’ 등의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강호동은 버라이어티와 토크 프로에 두루 강한 MC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밀어붙일 때에는 밀어붙이고, 상대방의 토크에는 격하게 리액션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낼 줄 아는 MC다. 그 덕에 정재계 인사부터 가수, 배우 가릴 것 없이 각종 분야의 스타들을 ‘무릎팍도사’에 출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 이는 바로 나영석 PD. 나영석 PD와 강호동은 KBS2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을 통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유행시켰다. 나영석 PD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 ‘명 PD’로 인정받게 되는데, 강호동의 공이 컸다. ‘1박2일’은 지금까지도 시즌을 이어오고 있지만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등의 멤버들이 함께 했던 초기 ‘1박2일’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강호동은 2011년 세금 탈세 의혹으로 약 1년간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자숙을 선언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강심장’ ‘무릎팍도사’ 등의 MC 자리를 모두 내놓고 방송가를 완전하게 떠났다. 1년 뒤 복귀를 한 뒤 주춤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KBS2 ‘우리동네 예체능’, SBS ‘스타킹’, 종합편성채널 ‘아는형님’ 쿡가대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이젠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뻗어나가는 ‘예능 돼랑이’
강호동은 나영석 PD와 함께 tvN ‘신서유기’를 시작하며 ‘나-강’ 라인을 다시금 구축했다. ‘신서유기’는 웹콘텐츠로 제작돼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공개됐고, 중국 시청자들도 꽤나 많이 확보했다. 지난 19일 시작한 ‘신서유기2’는 중국에서 예능을 찍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배우 안재현이 새 멤버로 출연, 더욱 중국 시청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강호동은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서게 됐다. 지난 28일 강호동은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스타강림’의 MC를 맡게 됐다. 슈퍼주니어 이특과 함께 MC로 등장하는 ‘스타강림’은 중국과 한국 스타들이 서로 ‘크로스’해서 회사원이 되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7월 중국 산둥위성TV에서 방영될 ‘스타강림’에 출연하면서 강호동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넘보는 ‘국민 MC’ 강호동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강호동은 누구?
강호동은 1970년 6월 11일생으로, 1990년대에는 씨름 선수였고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를 5회, 백두장사 7회를 따내 유명해졌다. 1993년부터 개그맨으로 전직,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은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MC로 한국 예능을 이끌고 있다. 방송3사 연예대상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백상예술대상 사상 최초로 예능인이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강호동은 1970년 6월 11일생으로, 1990년대에는 씨름 선수였고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를 5회, 백두장사 7회를 따내 유명해졌다. 1993년부터 개그맨으로 전직,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은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MC로 한국 예능을 이끌고 있다. 방송3사 연예대상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백상예술대상 사상 최초로 예능인이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