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서현진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에릭은 배우의 옷을 완전하게 입었다. 3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서현진과 에릭을 필두로 어느 하나 범상치 않은 개성강한 캐릭터를 그려내며 ‘대형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렸다.
동명이인 오해로 인해 엮이게 된 오해영(서현진 분)과 박도경(에릭 분)은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다. 결혼 전날 차이고, 선을 보자마자 또 차이고, 술 마시고 자빠졌는데 팔이 부러지는 등 온갖 불행을 몰고 다니는 오해영이 코믹을 담당한다면, 사고의 현장 뿐 아니라, 오해영과의 만남을 미리 보게 된 박도경은 로맨스와 신비로움을 담당했다.
전작인 ‘식샤를 합시다2’를 통해 망가짐마저 사랑스러운 백수지를 연기했던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생활연기에 정점을 찍었다. 결혼식을 망치고 실성한 사람처럼 웃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짠했으며, 직장 내 앙숙 상사 박수경(예지원 분)을 욕하다 걸리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웃겼다. 서현진의 망가짐은 취중 연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예쁜 척을 하지 않았음에도 알코올로 인해 빨개진 두 볼은 예뻐 보였으며, 드렁크제를 입에 물고 원샷을 하다가 넘어지는 모습은 웃음을 넘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엄마 황덕이(김미경 분)과 아빠 오경수(이한위 분)와의 실제 부모와 딸 사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혼을 선언하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구는 딸 오해영을 보며 뒷목을 잡는 덕이나 기센 아내와 딸 사이 조용하게 중재를 하는 오경수의 모습은 특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이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웃겼다. 번번이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면서 철없이 다니는 오해영을 향해 손에 들린 냉동고기를 던지는 장면은 이날 코믹연기의 최고봉이었다.
올해로 연기 10년차게 된 에릭은 연기가 한층 더 차분하고 섬세해졌다. 까칠하게 굴면서도 속 정 깊은 도경의 모습은 그야말로 뭇 여자들이 좋아하는 ‘나쁜 남자’ 그 자체였다. 여기에 결혼을 앞두고 과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버림을 당했던 상처 입은 도경의 과거는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본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은 쉬운 역할이 아니다. 현실 로맨틱코미디에서 판타지를 이끌어 내는 인물이 박도경이기 때문이다. 에릭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초능력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박도경을 안정적으로 연기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과거 자신을 배신한 오해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섰는데, 알고 보니 엄한 여자의 인생이 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배우 에릭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서현진과 에릭 외에도 예지원, 김지석, 허정민이 선보이는 코믹 연기 또한 ‘또 오해영’의 볼 거리 중 하나였다. 같은 코믹연기여도 전혀 다른 방식과 개성강한 캐릭터로 코믹함을 그려냈던 이들은 ‘또 오해영’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오해영’을 통해 처음으로 정극연기에 도전한 허영지의 경우 발음에 있어 아쉬움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발랄한 21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윤안나를 맞춤옷처럼 입고, 허정민과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또 오해영’의 또 다른 로맨스를 예고했다.
개성강한 인물들로 중무장한 ‘또 오해영’은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