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tvNgo ‘신서유기’의 원조 삼장법사 이승기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이승기의 강력한 추천으로 ‘신서유기2’에 발을 들인 안재현은 어색함도 잠시였다. 승리에 대한 집념은 ‘미친놈’ 은지원을 잠재울 정도였으며, 순수한 뇌가 전해주는 매력은 바보 삼형제들의 위로를 부르기도 했다.
첫 번째 촬영지 청두 여행의 마지막 여정을 다룬 ‘신서유기2’의 세 번째 에피소드가 3일 오전 공개했다. 이날 멤버들은 청두를 떠나기 전 기상미션을 비롯해 명물 요리를 앞에 두고 펼쳐진 삼국지 게임과 사자성어 게임 등의 게임을 펼쳤다.
이날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안재현이었다. 강호동·안재현, 은지원·이수근으로 팀이 나뉜 ‘신서유기2’ 멤버들은 나영석 PD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유성매직으로 상대방 얼굴에 낙서를 하는 기상미션을 받게 됐다. 기상미션에 따라 낙산대불의 관광방법이 크게 달라졌다. 기상미션에서 이긴 사람들은 유람선을 타고 편안하게 낙산대불을 보는 반면, 실패한 사람은 아니면 3km가 넘는 길을 직접 걸으면서 낙산대불을 관람해야 했다.
안재현은 기상미션에 대한 남다른 의욕을 표했고, 이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유성매직을 훔쳐도 상관없다는 나 PD의 말에 다른 이들이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린 사이 유성매직을 몰래 가져온 것이다. 심지어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강호동을 깨웠고 곤히 잠든 은지원과 이수근의 얼굴에 낙서하기를 성공시켰다. 심지어 확실한 성공을 위해 야외투쟁을 선택 30분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선택을 하기까지 했다. 강호동은 안재현의 행동력에 혀를 내두르며 “만만치가 않다. 정말 독하다. 순둥이가 아닌 독사”라고 평했으며, 안재현에게 제대로 당한 은지원 역시 “내가 했던 짓을 재현이가 하더라. 예전에 나보다 더하다”고 감탄했다.
이후 ‘신서유기2’에서는 안재현이 가까운 미래에 이루게 될 예능의 진화에 대해 보여주었다. 기상미션을 통해 남다른 승부욕을 드러낸 안재현은 ‘신서유기2’ 여행을 통해 그동안 보고 배운 것을 응용까지 한 것이다. 우승을 위해 창밖으로 나오는 것은 기본 상대방 문을 이중으로 막는 치밀함까지 보여주었다. 불리해지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우길 뿐 아니라, 예능 최초 미션까지 반사하면서 천하의 나 PD마저 당황케 했다. 모든 것은 ‘신서유기’와 ‘1박2일’을 보고 온 선행학습을 해 왔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안재현은 이중성이 있고 사악한 놈”이라는 은지원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처음 안재현은 ‘신서유기2’ 멤버들과 닮은 구석이 없어 보였다. “안재현이 들어오는 순간 망했다고 생각했다”라는 강호동의 솔직한 고백처럼, ‘신서유기’와 어울리기에는 지나치게 멀끔하고 또 순진해 보였기 때문이다. 안재현은 입담이 뛰어난 편도 아니었을 뿐더러, 마음껏 망가지는 캐릭터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예능에서 처음 접하는 얼굴인 만큼 신선함보다는 낯설음이 더 앞섰다. 처음 ‘순둥이’로 자신을 포장했던 안재현은 전에 본 적 없는 단순함과 해맑고 착한 캐릭터로 굳히나 할 때쯤 안재현은 드디어 숨겨놓았던 사악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왜 이승기가 자신의 후임으로 닮은 곳이 없는 안재현을 추천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안재현이 주는 웃음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악함 뒤에 백지와도 같은 백치미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사자성어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연이어 실수를 한 안재현은 춘하추동을 몰라 춘하신년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안재현의 춘하신년 오답은 앞선 강호동의 근하생명을 덮을 정도로 파급력이 높았다. 안재현의 실수는 도리어 ‘신서유기2’ 멤버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해주었다. 보면 볼수록 허당기를 드러내는 안재현에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은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괜찮다. 넌 특별하다. 너는 우리한테 위로받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고 격려해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처음 안재현의 ‘신서유기2’ 출연을 놓고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직업이 배우인 만큼 연기연습을 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 또한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연기하지 말고 예능을 하라”라는 은지원의 조언처럼 안재현은 어느덧 ‘신서유기2’에 최적화돼 있었다. 예능은 안재현에게 있어 독이 아닌 이미지 변신을 도와주는 약임에 분명했다.
앞으로 펼쳐질 안재현의 활약기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신서유기2’가 초반이라는 점이다. ‘신서유기1’보다 촬영 분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안재현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다. 나 PD도 자막을 통해 ‘포켓몬도 아닌 것이 자꾸 진화를 거듭함’이라고 안재현에 대해 말할 정도로 후반부에서 안재현의 활약이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심지어 “집은 부모님이 사 주셨냐?”고 물어보는 예능고수 강호동에게 “제가 벌었다. 세금 잘 내고”라고 태연하게 반박할 정도로 몸이 풀린 안재현의 입담은 기대 이상이다.
평균외모는 상향, 평균지식은 하양평준화 되는데 크게 기여한 안재현. 이승기와는 또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