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배우 조진웅이 생애 첫 번째 칸 영화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13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런천에 참석했다.
조진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와~정말 (프랑스 칸) 멀더라”고 감탄했다.
조진웅은 또 “칸에 와보니 물 값이 정말 비싸더라. 맥주가 더 싸서 놀랐다”라며 “사실 한국에서 멀리 떠나면 음식이 소중하지 않냐. 이번에 소속사 대표께서 한국에서 많은 음식을 바리바리 싸오셨다. 19일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얼마 안 있는데, 어디 이민 가냐고 핀잔을 줬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가씨’에서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몰락한 일본 귀족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이룬 후견인은 온갖 희귀본 서책과 그림, 골동품들을 수집하는 취미에 심취해 있는 인물.
아무나 발 들일 수 없는 거대한 서재 안에 욕망을 감추고 있는 후견인으로 분한 배우 조진웅은 생애 처음으로 노인 연기에 도전했다. 조진웅은 욕망에 집착하는 외골수적이고 히스테릭한 노인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18kg 감량하고 매 촬영마다 3시간에 달하는 분장을 감행,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꾸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조진웅은 속을 알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장악하며 긴장감을 조이는 후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제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는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룬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개봉 예정.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