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나홍진 감독 세 번째 칸 진출작 영화 ‘곡성’(哭聲)의 해외 반응이 긍정적이다.
69회 칸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18일 오후 22시께(현지시각) 프랑스 칸에 위치한 뤼미에르 극장에서 레드카펫과 공식 스크리닝을 열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혹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의 6년 만의 신작이다.
특히 배우들의 욕설과 겁많고 의기소침한 모습의 곽도원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또 주술로 되살아나 믿을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하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대결하는 장면에선 관객 곳곳에서 휘파람을 불며 응원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과 달리 적극적으로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잘 표현하는 대목이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내용이 공포와 비극으로 치닫자, 관객들은 스크린에 몰입했다. 극중 무당인 황정민의 굿하는 장면, 쿠니무라 준의 주술적인 행위 장면에선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아역 김환희의 활약에도 박수와 웃음을 터뜨렸다. 극중 빙의돼 고통을 연기하는 모습에선 여기저기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다.
‘곡성’의 긍정적 반응은 이날 오후 열린 프레스 시사에서도 이미 감지됐다. 전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 시사에서도 ‘곡성’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기자들 시사에서 이례적으로 박수와 환호가 나왔으며, 영화가 끝난 뒤에는 외신 기자들은 MBN스타와의 대화에서 “이제껏 본 영화 중 최고이다” “배우, 스토리, 미장센, 음악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라고 평가했다.
외국 관객들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20대 프랑스 여성 관객 2명은 “모든 배우들이 다 훌륭하다. 영화가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유머도 녹아 있어 재미 있었다”고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대만에서 온 영화학도라고 밝힌 2명의 20대 여성관객은 “일본배우(쿠니무라 준)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했다. 아역(김환희)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과 외국 관객들은 공통적으로 “도대체 누가 선(善)이고, 누가 악(惡)인가”라며 도리어 질문하기도 했다.
‘곡성’은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