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세상에서 가장 어색하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닮은 부자들의 일주일 간의 여행기가 공개된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tvN ‘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에는 박희연 PD 김정훈 에릭남 로이킴 바비가 참석했다.
‘아버지와 나’는 연예인 아들과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두 남자가 단 둘이 낯선 여행지로 떠나 세상에서 제일 어색한 일주일을 보내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박희연 PD는 “실제 여행사 분들한테 물어봤더니 아버지와 딸 여행을 여러 번 봤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은 20년동안 본 적도 없다더라. 그런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기획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보니 두 사람 사이는 어색한 것보다도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면서 “자유여행을 끌어가는 아들의 모습과 이를 보면서 격려하고 도와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공감과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연진들은 제작진의 사전 답사도, 개입도 없는 순도 100% 자유 여행을 다녀왔다. 직접 여행 코스를 정하고 숙식을 준비하며 예측 불가능한 부자의 여행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아들들은 여행 전후 아버지를 향한 시선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로이킴은 “정말 제작진이 하나도 안 도와줬다”고 발끈하면서도 “'마음을 푼다'는 생각보다도 아버지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에 의미를 뒀다.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아버지도 남자고, 친구 같은 모습을 보게 돼서 놀라웠다”고 머쓱해했다.
김정훈 역시 “손을 잡거나 함께 길을 걷는 행동 하나하나에 아버지와 가까웠던 과거가 생각이 나더라”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아버지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바비도 “아빠는 나에게 친구같은 존재다. 친구와 같이 가는 여행이니 얼마나 설?�楣� 걱정도 됐지만 기다려졌다”며 “여행가서 내가 몰랐던 가정사들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충격적인 부분도 몇 개 있었다”고 털어놔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서로를 향한 애정을 더욱 돈독하게 다지고 돌아온 부자도 있었다. 에릭남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신뢰가 있었다. 만날 때마다 편하다”면서 “아버지는 방송 섭외 결정된 후 당장 다이어트 시작하시더라. 개인기도 준비하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들은 입을 모아 ‘한 번 더? 콜!’을 외쳤다. 바비는 “여행 가서 아버지에게 많이 배운 부분도 많다. 촬영 때문이 아니더라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로이킴 역시 “또 가고 싶긴 하지만 용기가 날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방송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너무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연륜의 멋도 있는데 다음에 또 출연한다고 아버지가 보톡스하고 성형 도전한다면 안 볼 것 같다. 피부 관리까지는 괜찮다”고 난감해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본방사수를 독려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정훈은 “제작진들이 ‘정말 영어를 못 한다’고 말하더라. 아버지가 나를 오히려 이끌어주셨다. 좀 무뚝뚝한 사이지만 어릴 적 추억을 찾아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에릭남이 “제작진의 관여가 전혀 없었다.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는 환경에서 나오는 모습들이 기대가 된다”고 말하자, 로이킴 역시 “오히려 편한 모습이 많이 너무 나올까 걱정된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준 제작진들에게 감사
바비는 “아버지와 여행을 가면 어떤 모습이 나올지 일곱 가지 색깔로 보여드릴 것이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남희석, 추성훈, 김정훈, 윤박, 에릭남, 로이킴, 바비가 출연하는 ‘아버지와 나’는 6월 2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