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에이오에이)는 가만히 있다가 날벼락을 맞았고, 트와이스는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머쓱한 트로피를 받았다. 모든 것이 1위와 2위를 잘못 발표한 KBS2 ‘뮤직뱅크’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30일 “지난 27일 생방송에서 순위집계오류로 인해 주간순위가 잘못 방송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이에 뮤직뱅크 K차트 5월 마지막주 1위는 트와이스, 2위는 에이오에이(AOA)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1위를 발표하며 음반 판매 점수 합산 결과 트와이스가 1위로 예측됐으나 에이오에이가 1위를 차지했다. 트로피를 받은 에이오에이는 앵콜 공연에서 1위 공약으로 내건 맨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국 ‘뮤직뱅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말았다. 제작진은 “반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으며 오류가 난 음반판매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미디어-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으로 이뤄지는데 방송문화연구소의 담당자가 재검토해 본 결과, 각 판매량의 합산 과정에서 순위집계담당자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1위와 2위가 바뀌는 어처구니 없는 방송사고에 ‘뮤직뱅크’ 제작진은 “‘뮤직뱅크’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팬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OA 팬들은 집계과정이 잘못됐으니 순위를 정정하는 것은 당연하나, 가만히 있다가 당한 멤버들의 상처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컴백한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에이오에이인 만큼 음악프로그램의 2위는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니다. 하지만 졸지에 AOA는 석연치 않은 1위의 주인공이 됐다가, 심지어 그 트로피를 후배 가수에게 돌려줘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트로피를 받게 된 트와이스도 민망하기는
모든 가수들에게 영예로워야 할 1위 트로피이지만,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1위 트로피는 서로에게 독이 돼 버리고 말았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