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라디오스타’를 찾은 90년대 오빠들, 젝스키스. 이렇게 솔직한 ‘오빠’들은 그동안 없었다. 탄생비화부터 개인사까지, 젝키는 솔직 그 자체였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서는 16년 만에 젝스키스로 뭉친 은지원, 김재덕, 장수원, 강성훈, 이재진이 출연해 ‘오~럽(love) 젝키 사랑해’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들의 ‘라디오스타’ 출연은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최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성 무대를 가지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그룹 계약까지 마친 젝스키스의 첫 토크쇼가 바로 ‘라디오스타’였기 때문이다. 재결성하게 된 사연이나, 16년 사이에 벌여졌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증폭됐다.
↑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젝스키스의 솔직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일든 YG와의 계약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은지원은 YG와의 계약을 밀어붙인 것에 “욕심도 있었고, 앨범을 낼 때 크고 체계적인 회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고 싶었다”며 “운좋게 양현석 사장님이 계약을 해주셨고, 우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YG 수장 양현석의 ‘매제’인 이재진은 MC들로부터 “역시 YG 매제야”라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의외의 ‘토크 실력’을 보였다. 물론 그 토크들은 ‘엉뚱함’에서 출발했다. 그는 H.O.T.를 언급하며 “장난 아니야”라며 도발을 하는가 하면, 김구라의 초상화를 그리고는 “내가 그렸는데 왜 줘야 하냐. 내 그림 사진 찍어 가라”며 ‘저작권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강성훈은 젝스키스 탄생 비화를 밝혔다. 그는 알고보니 젝스키스 멤버들을 뽑은 ‘면접관’이었다. 그는 “원래는 은지원과 듀엣을 하려고 했는데 H.O.T.가 나오는 바람에 그들을 대적할 그룹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수원의 솔직함에, 이재진과 김재덕의 춤에, 고지용은 ‘친분’에 이끌려 대표님에 “저 친구로 픽스하시죠”를 읊조렸다고.
↑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
이들은 팀의 탄생과 재결성 비화만이 아닌 개인사도 솔직하게 밝혔다. 장수원은 일단 13세 연하 일반인 여자친구에 대해 “결혼 생각까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자친구와 여전히 잘 만나고 있다”며 “사실 여자친구가 나를 연기 못하는 배우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비로소 내가 젝스키스라는 걸 알게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고백에는 다른 멤버들도 놀라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재진은 탈영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이재진은 군 복무 시절 탈영을 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장본인. 그는 “군대가 힘든 건 아니었다. 군대 가기 전에 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를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 고향과 어머니 고향에 가서 33일을 숨어지냈다. 사실 먼저 찾아가려고 했는데 헌병대에 잡혔다. 그래서 영창에 갔다가 다시 부대로 복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재진은 “동생이 결혼하기 전 뱃속에 아기가 있다고 하더라. 그걸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부모님이 돌아오신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동생의 결혼 소식에 마음이 비로소 편해졌다고 고백했다.
젝스키스 멤버들은 개인사부터 팀의 이야기까지 총망라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갔다. 중간에 젝스키스 활동 시절을 담은 ‘흑역사’ 영상이 공개되고, 개인기 열전까지 펼쳐졌지만 역시 16년간 꽁꽁 싸매왔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이렇게 솔직해도 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심을 털어놓은 젝스키스. 그런 이들의 입담에 ‘노랭이’들은 당연히 마음을 활짝 열 수밖에 없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