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해 흥행한 영화 ‘곡성’도 그랬지만,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 역시 호불호가 명확하다. 이틀 만에 55만명을 동원했으나 관객 반응은 다양하다. 물론 그의 영화 대부분이 그렇다.
“천년 넘게 갈 영화”라거나 “장르적 완결성과 정치적 올바름이 공존하는 올해 최고의 영화” “못 견디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멜로”라는 평단의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자유다. 칭찬보다 비난 글의 수위는 무척이나 높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에서 선보이는 폭력이나 정사신보다 더 심한 글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매체들의 리뷰나 관객들의 글을 스스로는 찾아보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상처받기 때문”이다.
다만 아내나 제작진이 가끔가다 평을 들려준단다. 1일 개봉한 ‘아가씨’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박 감독은 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서 알고는 있다.
박 감독은 “‘잔인할 줄 알고 봤는데 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해야지’라는 글이 있다더라. 너무나 재치있고 사랑스러운 표현”이라며 “영화 대사를 인용해 이렇게 센스있는 표현들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동전의 양면 같은 표현이지만 ‘예쁘다’고 하며 ‘그저 예쁘기 위해서 예쁜, 영화의 미술을 장식처럼 썼다’는 등의 표현들은 내 의도를 모르는 것이니 아쉽다”고 덧붙였다.
댓글에는 “박찬욱은 정사신을 좋아한다”나 “변태적”이라는 등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박 감독은 “이야기 전개에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수위가 높다거나 다소 낮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를 뿐이다. 나는 이야기가 어떤 줄거리이고 소재냐에 따라서 간다. 이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사랑이 중요했다. 하녀와 아가씨의 정사신은 나름대로 여성끼리의 사랑을 배려하고, 서로의 즐거움에 노력하도록 표현을 했다. 격렬하게 달려가는 것과 반대점에서 대화하듯 친밀감을 표현했다. 마지막 정사 장면은 억압이나 공포에서 벗어났기에 눈치 보는 것 없이 두 사람이 순수한 쾌락을 즐겼으면 했다.”
아가씨가 호텔 방에서 와인을 마시며 백작과 벌이는 장면도 좋은 예다. 관객들의 기대(?)와 달리 김민희의 노출은 없다.
박 감독은 “에로틱한 장면도 아니고, 사랑을 나누는 관계가 아닌 장면이기에 노출은 필요 없었다”고 전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
개봉 이틀째에도 2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말 1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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