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해 대박을 친 투자배급사 NEW(Next Entertainment World)가 한 예비 감독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의 영화 투자배급사로도 유명한 NEW는 시나리오 작가 조모씨를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우리는 당신에게 갚을 돈이 없다"는 걸 법의 힘을 빌려 증명하는 소송이다.
일반적으로 돈을 못 받은 사람이 소를 제기하는 게 순서지만 NEW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 먼저 조씨를 상대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거나 소송비용 부담으로 상대가 재판을 포기하게 만들려는 의도이거나, 우리는 정말 잘못이 없는데 왜 이렇게 괴롭히느냐며 확신에 차 제기한 송사로 보인다. 조씨도 지난 3월 반소로 NEW에 맞서 법정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 내용 중 조씨의 주장을 살펴보면 조씨는 지난 2014년 하반기 NEW와 같이 일을 하기로 구두 계약했다. 그는 10개월간 NEW가 지시하고 시키는 대로 일을 했으나 NEW는 노동력과 경비 등을 계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NEW가 자신의 작품 '부조리'(가제)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반면 NEW는 조씨와 정식으로 근로 계약을 한 적이 없고, 투자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는 주장이다. 몇 번이나 확실히 투자 불가 의사
NEW는 "어처구니없는 소송"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NEW는 증거가 많은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건 분명한 노동력 착취"라며 영화인노조와 문화연대 등의 지원을 받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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