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불도저 풍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개콘’ 이상훈에게 성역은 없었다. 밀당 없이 할 말 다하는 이상훈의 풍자가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상훈은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1대 1’ 코너에 출연하여 강탄산 풍자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대한민국의 모든 영역에 풍자 직격탄을 날리며 사이다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3월 신개념 퀴즈쇼 ‘1대 1’에 첫 등장한 이상훈의 풍자는 주로 정치권을 향했다. “거짓말을 습관처럼 하며 스스로 그대로 믿는 것”을 “선거 공약”에 빗대며 약속을 못 지키는 국회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하나를 가르면 둘로 분열되는 것”을 “야당”으로,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하는 것”을 “새누리당”으로 답하며 야권 분열과 공천 파동의 후폭풍을 꼬집었다.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예민한 시기”를 “선거 운동 기간”이라며 올림픽처럼 4년마다 한 번씩 얼굴을 비추며 굽실거리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풍자했다. 특히 “쭉정이를 걸러내는 것”이 “투표”라며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해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후 이상훈은 풍자의 영역을 사회, 경제의 영역까지 넓혔다. “더 적게 깎아주는 것”을 “사법부”로 빗대 심각한 솜방망이 처벌을 나무랐다. “값을 부풀려 받는 것”을 “방산비리”, “죄의식 없이 괴롭히는 사람이 아닌 것”을 “동물 학대범”, “원하는 것을 쉽게 뽑아 먹을 수 있는 것”을 “열정 페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많이 마시면 안 되는 것”을 “미세먼지”, “가까운 것은 보는데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 하는 것”을 “정부 디젤차 규제”라고 답하는 등,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 할 말을 다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와학!”을 외치다가 와이프를 디스 하는 깨방정을 떨기도 하는 ‘기호 0번’ 이상훈은 진중한 무게감이 실린 풍자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매번 실망만 하지만 혹시나 하고 작은 기대를 걸어보는 것”에 대해 “20대 국회의원”이라고 답하며 “말만 ‘협치’ 하지 말고 일하시라 이겁니다”라고 국회의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답답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이상훈과 사이다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개콘’, 이것이 ‘개콘’의 존재 이유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5분 KBS2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