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왜 겹치기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왜 박소담이어야 하는지는 작품을 보면 알 것.”
모완일 PD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2 ‘뷰티풀 마인드’ 제작발표회에서 박소담을 향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앞서 박소담은 8월 5일 방송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당초 4월 말까지 촬영이 예정돼 있어 박소담은 6월부터 진행되는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었다.
이 가운데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제작사 측은 당사 작품이 상반기 여름에 편성될 경우를 들먹이며 박소담에게 상도덕을 어겼다고 주장해 겹치기 출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날 모 PD는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었다. 에너지와 신선함이 있다. 연출자로서 다른 배우를 생각한다는 게 힘들었다”면서 “방송 전날까지 박소담을 기다릴 각오를 했었다”고 겹치기 논란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소담 역시 “일단 함께하게 돼 기쁘다. 늦게 합류했지만 물 흐르듯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솔직한 나의 모습을 캐릭터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작품에는 박소담 외에도 주목받는 배우가 또 있었다. 바로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허준호가 그 주인공. “앞만 보고 살아왔던 게 잘못 됐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서는 소감과 함께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허준호는 “작품 제의는 꾸준히 들어왔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머리 숙여서 겸손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내가 앞서는 것 보다 나를 선택해주는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 후배가 모완일 PD가 꼭 이 드라마에 출연해줬으면 한다고 전해줬다. 아직 믿어주는 분이 계시는 것 같아서 달려왔다”며 “우리 드라마에는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 다시 돌아왔을 때 다들 반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화산고’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장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허준호는 “처음 만났을 때 장혁은 열정만 있는 배우였는데, 지금은 그릇이 커졌다. 멋지다”고 혀를 내두르며 “촬영할 때 내가 구경할 정도다. 캐스팅 과정에서도 장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 이번 연기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장혁도 “당시에 허준호 형님은 선이 분명한 남자의 느낌이었다. 이 분을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참 매력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담백한 이미지시다. 촬영장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화답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면서 사랑에 눈을 뜨고 인간성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와 관련해 모완일 감독은 ‘뷰티풀 마인드’와 기존 의학 드라마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시작할 때부터 모완일이라는 사람과 다수의 연기자들, 김태희 작가가 모였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기교가 아닌 한 신 한 신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심으로 한다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동시간
한편 ‘뷰티풀 마인드’는 6월 20일 첫 방송 된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