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등을 돌릴까봐 걱정했는데 음원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왔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신인 걸그룹이 컴백 전부터 이토록 요란했던 적이 있던가. 두 번째 미니앨범 ‘HAPPY ENDING’으로 8개월 만에 컴백한 걸그룹 다이아(DIA)가 그 주인공이다.
다이아의 컴백이 화제가 된 건 멤버 정채연 덕분이다. 그는 Mnet ‘프로듀스 101’ 최종 11인이 뭉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로 지난 5월 왕성하게 활동했으나 완전체 활동이 끝난 직후 원 소속사의 걸그룹 다이아의 컴백에 합류, 입방아에 올랐다.
14일 합정동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다이아 컴백 쇼케이스의 ‘부제(副題)’는 홍역을 딛고 일어선 정채연의 성장통 극복 회견과도 같았다.
다이아는 아이오아이 멤버가 포함된 첫 걸그룹으로 컴백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정채연은 “많은 관심이 있어서 부담도 많이 됐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더 열심히 해서 그만큼 보여드리자고 다짐했다”며 “나쁜 시선보다는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오아이 활동 후 다이아에 합류했기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인지 뒤처지는 것도 많았다. 하지만 멤버들이 관리도 많이 해주고 응원해줘서 뜻깊은 앨범이다. 애착이 많이 가고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이던 정채연으로서는 부담이 컸을 법 하지만 다이아 입장에서 정채연의 합류는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무관심을 뛰어넘을 수 있는 극약처방이기도 했다.
멤버 예빈은 “8개월간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공백기를 떠올리며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이아 컴백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정채연에 대한 멤버들이 믿음은 강했다. 유니스는 “(정)채연이가 우리에게 많이 미안했나보더라. 연습 할 때마다 실력이 늘어서 왔더라”며 “채연이가 많이 발전했다 생각했다 생각했고, 바쁜 와중에도 멤버들 하나하나 잘 챙겨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101’에서 함께 꿈을 키운 기희현이 본 정채연은 남달랐다. 기희현은 “채연이는 나에겐 마냥 아기 같았는데 아이오아이 활동 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봤다. 어른스러워진 면도 있고 프로다운 모습도 많이 보인다”며 “가수 채연이로 더 성장한 모습을 봐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새출발을 앞둔 전 멤버가 설레겠으나 다이아로 데뷔했다가 탈퇴를 감행,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다 다시 다이아로 복귀한 기희현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다이아로 앨범을 내고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로그램 이후에도 혼자만의 생각을 가졌는데 멤버들이 힘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특히 ‘프로듀스 101’ 최종 라운드에서 탈락한 데 대해서는 “처음에는 나 자신에게 실망감도 컸지만 멤버들이 많이 도와줘 그 마음이 길게 가진 않았다”며 “나는 항상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라 생각했다. 발전을 다짐하며 더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그 길에서’는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담은 노래로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 여자친구의 히트곡을 다수 작곡한 이기용배와 안영민이 합작한 곡이다.
유니스는 “포인트 안무나 그런 걸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여자친구 선배님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 길에서’는 신인 그룹으로선 이례적으로 음원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희현은 “음원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생각보다 좋게 나와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며 “우리가 더 열심히 활동하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채연이 이번 활동의 ‘센터’로 활약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멤버들은 “센터 욕심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채연 또한 “이번 앨범은 내가 중점적으로 됐는데 다음 앨범에는 다른 멤버가 될 것”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그리고 다이아 전체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팬을 제외한 대중 전반에 ‘아이오아이 출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