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판타스틱 듀오’의 묘미는 무대에 있다. 일반인 참가자와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가수의 듀엣은 재미요소가 되기 충분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가 있다면, 무대가 끝난 후 그들의 행보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타스틱 듀오’)는 일반인 참가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과정을 담는다.
파일럿 방송 이후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정규 편성됐다. 매주 ‘역대급’이라고 불릴만한 게스트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음악 예능에 한 차례도 출연하지 않았던 이선희, ‘대세 아이돌’ 엑소-빅뱅 태양, 원로가수 남진의 활약은 큰 기대요소가 됐다. 이 출연자들은 입을 모아 “팬과 교감할 수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들의 팬들 사랑은 무대가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됐다.
파일럿 방송 당시 우승은 ‘끝사랑’을 부른 김범수와 ‘사천 어묵소녀’ 김다미 양의 차지였다. 뛰어난 가창력을 입증, 김범수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던 김다미는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더욱 큰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었다. 대학 입시에 떨어져 실망하고 있던 그는 김범수의 콘서트 무대에 올라 다시 한 번 가창력을 뽐냈다.
임창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데뷔 20주년 콘서트 ‘마이 스토리’(MY STORY) 일산 공연에서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호흡을 맞춘 일반인 출연자 세 사람과 함께했다. 최종 듀엣 무대로 선정된 ‘배달더맥스’ 뿐만이 아니라 ‘서른 상자’와 ‘119 확성기’까지 모두 초청해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팬들에게도 임창정 본인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임창정은 정규 편성 이후에도 ‘판타스틱 듀오’를 찾으며 팬들과의 만남을 지속했다.
이승철은 ‘판타스틱 듀오’ 출연과 함께 참가자와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를 것을 밝혀 화제가 됐다. 데뷔 이후 첫 음악예능을 ‘판타스틱 듀오’로 선택한 그는 자신의 노래를 기억하고 사랑해준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취지 때문에 이를 결심했다. ‘판타스틱 듀오’는 30년 내공의 이승철에게도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특별한 예능이었던 셈이다.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참가자-가수의 무대는 오는 25, 26일 열리는 바이브의 단독 콘서트 ‘리피트’(Repeat)다. 바이브는 함께 듀엣을 펼쳤던 일반인 참가자 왕십리 콜센터, 북한산 민물장어와 백반집 마틸다, 딴따라 도넛, 열네살 고음대장이 게스트로 초청해 듀엣 무대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