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평균 신장 185cm와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하며 지난 3월 데뷔했던 그룹 크나큰이 더 짙은 남자향기를 내뿜으며 돌아왔다.
데뷔 앨범 ‘노트’(Knock)로 화려하게 데뷔해 약 9주간 쉼없이 달려왔던 크나큰은 활동을 접은 지 한달 만에 첫 번째 미니앨범 ‘어웨이크’(Awake)로 초고속 컴백을 했다. 숨을 돌릴 틈도 없이 다시 활동을 하게 됐지만 크나큰은 더 반가운 눈치였다.
“데뷔 땐 싱글이라서 타이틀곡과 커버곡을 가지고 활동을 많이 했다. 이번엔 미니앨범이라서 좋은 곡도 많고 대중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김지훈)
↑ 사진=YNB엔터테인먼트 제공 |
타이틀곡인 ‘백 어게인’(Back again)은 데뷔곡인 ‘노크’와 같은 선상에 있으면서도 더 대중적인 멜로디로 완성된 노래다. 크나큰 멤버들도 곡을 듣자마자 ‘이건 타이틀곡 감이다’라고 예상을 했을 정도다.
“‘노크’가 절제된 남성미를 가진 곡이었다면 ‘백 어게인’은 폭발력 있는 남성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대중들과 더 접근하기 쉬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었을 때 다같이 타이틀곡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기분 좋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오희준)
데뷔 앨범으로 활동한 지 한달 만에 컴백이긴 하지만 크나큰 멤버들은 활동 당시 받았던 피드백들을 최대한 수렴하고 개선해서 이번 컴백을 준비했다. ‘노크’ 당시 가장 많은 피드백을 받았던 부분이 안무이기 때문에 이번 ‘백 어게인’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노크’때 안무적인 피드백이 많았다. 저희가 키가 큰 편이라서 춤을 출 때 ‘허우적거린다’ ‘웃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선 그런 부분을 만회하고 싶었다. 또 라이브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좀 더 눈 여겨 보실 것 같아 라이브도 열심히 준비했다.”(김유진)
비스트의 ‘굿 럭’(Good Luck), ‘12시 30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낸 김태주 작곡가가 크나큰의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댄스부터 미디엄템포 알앤비(R&B),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로 채웠다. 선공개곡인 ‘요즘 넌 어때’를 비롯해서 그냥 흘려듣기엔 아까운 곡들이 많다.
“‘요즘 넌 어때’는 곡 자체도 좋고 저희의 음색을 다 보여줄 수 있는 노래였다. 공백기가 생기면 빨리 잊혀질 수 있어 불안하기도 했는데 선공개곡으로 팬들이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도록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다. 음원보다 무대를 먼저 보여드렸던 곡이다.”(정인성)
“사실 선공개곡이 ‘요즘 넌 어때’가 더 대중적이라는 평이 많다. 그래서 콘셉트에 대한 고민도 했다. ‘백 어게인’은 ‘노크’로 활동을 시작할 때 나왔던 곡이었는데 다음 앨범 타이틀이라고 생각을 했다. ‘노크’로 활동했을 때 많은 분들이 신선하게 봐주신 부분도 있어서 ‘백 어게인’도 그 연장선으로 이러가고자 한다. 저희 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박승준)
크나큰 뿐 아니라 아이돌은 콘셉트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보이그룹에서 많이 보여지는 모습은 풋풋하고 소년다운 이미지로 신인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셉트다. 반면 크나큰은 데뷔 때부터 줄곳 남성스럽고 다크한 이미지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올드해 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요즘 신인분들은 어리기도 하고 샤방샤방하고 발랄한데 저흰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피드백이 온다는 게 크나큰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정인성)
“저희가 팀 이름의 임팩트가 커서 팀 구호가 없다. 다른 분들처럼 저희도 귀엽고 깜찍할 순 있지만 만약에 한다면 징그러울 것 같다.(웃음) 하라고 한다면 할 순 있겠지만 저희에게 어울리진 않을 것 같다.”(박승준)
이제 갓 데뷔를 한 크나큰은 멤버들의 평균 나이만 보더라도 최근 데뷔하는 아이돌에 비해선 높은 편이다. 각자의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 같이 연습을 했던 친구들은 이미 데뷔를 했고 그 사이에 방황도 많았겠지만 운명처럼 크나큰으로 뭉쳤다. 2년간 동고동락하면서 팀 이름부터 노래 제목, 안무, 콘셉트까지 바꿔가면서 차근차근 준비에 나섰다.
“데뷔가 급급하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에게 필요했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데뷔를 하고 보니 결과물이 주어지더라. 평균 나이가 24살인데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김유진)
“‘노크’는 1년 반동안 들었던 곡이다. 가사부터 안무까지 싹 바뀌기도 했다. 원래는 나쁜 남자 콘셉트로 준비를 했었는데 노래 제목도 ‘노크’가 아니었다. ‘돈 크라이’(Don't cry)부터 ‘독’ ‘쿵쾅쿵쾅’ 등으로 바뀌었는데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해서 결국 ‘노크’가 됐다.”
크나큰은 힘겹게 데뷔한 만큼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바로 팬들이라고 말했다. 활동을 할수록 늘어가는 팬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 ‘어웨이크’으로 데뷔 당시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크나큰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해주는 분들이 많다. 저희가 데뷔 때 첫 사전녹화를 했을 때 팬분들이 15명 오셨다. 근데 마지막 방송땐 200명이 오셨다. 한주 한주 팬들
“‘노크’때 들었던 피드백을 만회하고 싶고 이번 노래를 듣고 ‘이런 게 크나큰이다’라는걸 보여주고 싶다. 또 수록곡 마저도 좋은 아이돌, 믿고 듣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김유진)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