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이른바 자급자족 유기농라이프를 표방한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정선편’과 ‘어촌편’에 이어 새 시리즈로 내달 1일부터 ‘고창편’이 전파를 탄다. 이번 고창편은 어촌편 주인공인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에 새롭게 합류한 남주혁까지 총 4인이 출연한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는 메인 연출자 나영석 PD를 비롯, 이진주 PD, 김대주 작가가 참석해 새로운 장소로 고창을 택한 이유와 어촌편 멤버가 그대로 고창편까지 이어진 배경, 고창편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관전 포인트 등을 소개했다.
고창의 매력은 바로 현실감이다. 김대주 작가는 “정선은 펜션이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편안한 장소였다면 만재도는 고립된 비현실적 공간이다. 이에 반해 고창은 현실적 공간이었다. 외할머니집이나 고향집에 간 듯한 느낌이랄까? 좀 더 집 같은 공간이라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또 “만재도에 비해 너무 편안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했지만 실제 촬영 해보니 밥 한끼 해먹는 것은 어떻게 재료 구하고 해먹느냐 등에 있어서 늘 새로운 숙제”라며 “삼시세끼 식구들의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간 자체가 현실적이고 일상적이라 보다 가깝게 느끼실 것”이라고 밝혔다.
나영석 PD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등 어촌 편 멤버들이 함께 하게 된 데 대해 설명했다. 나PD는 “그들이 육지에 데려다주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그래서 데려다 줄테니 해보라라는 심정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 PD는 “왜냐하면 그들이 늘 생선을 먹고 어촌에서의 음식을 길게 했었기 때문에 육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자재로 어떤 식생활을 할지 궁금했다”며 “그래서 어촌편을 농촌편으로 바꾸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농촌의 삶을 담은 정선편과 고창편의 결정적 차이점은 벼농사다. 나PD는 “고창이 강원도(정선)와 다른 점은 논농사를 다룬다는 점”이라며 “우리 음식문화의 근간인 논농사를 감히 우리가 예능적으로 담기엔, 힘들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시도해보자는 지점이 있었다. 논농사에 도전하는 그 순간만은 예능 아니라 다큐처럼 접근했다”고 밝혔다.
나PD에 따르면 이들 ‘삼시세끼’ 4인방은 동네 일손을 도와주며 일당을 받는 등 현지의 일꾼으로 톡톡히 자리매김했다는 후문이다.
여전히 기대를 모으는 ‘삼시세끼’지만 우려되는 지점도 존재한다. 엄밀히 말해 ‘삼시세끼’는 ‘쿡방’ 전성시대에 발맞춰 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 쿡방이라는 트렌드도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 이에 대응하는 ‘삼시세끼’ 고창편만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진주 PD는 “쿡방이 많이 나온 만큼 우리도 다른 걸 해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삼시세끼’라는 타이틀이 있는 한 밥 해먹고 식자재를 공수하는 모습을 버릴 순 없었다”며 “이번 편에서는 요리도 요리지만 생활의 모습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PD는 “촬영이 지속될수록 더 끈끈한 유대를 안고 함께 힘든 일을 하면서, 고창에 사는 한 가족으로 스스로를 생각하고, 그렇게 보여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 안에서의 요리는, 가족의 유대감이나 따뜻함을 강화해갈 수 있는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 덧붙였다.
프로그램 타이틀을 넘어, ‘삼시세끼’라는 단어가 주는 강력한 힘에 초점을 맞춘 셈. ‘삼시세끼’는 이번 고창 편을 통해 1인 가구 증가를 비롯해 가족 해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네에게, 일상에 매몰돼 잠시 잊고 지낸 가족애(愛)를 되살릴 전망이다.
나영석 PD는 “막판에 극적으로 유해진의 스케줄이 조절되면서 합류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완벽한 가족의 느낌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아빠, 엄마 큰아들, 막내아들 네 명이 앉아있는 가족사진 같은 걸 생각하면서 만들었고 녹화도 그런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막내아들 남주혁이 새롭게 합류한 만큼 당분간은 게스트보단 이들 네 남자가 만들어가는 ‘가족’의 삶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나PD는 “당분간 이들 가족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디테일하게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나PD는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만약 이번 시즌에 시청자들이 질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보이면, 억지로 다음다음을 끌고 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나PD는 ‘삼시세끼’ 고창 편에 이서진이 게스트로 나올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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