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지난해 ‘킬미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MBC 드라마국. 최근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MBC는 지난해 ‘드라마 풍년’을 맞았다. 1월 방송한 ‘킬미힐미’와 9월 방송한 ‘그녀는 예뻤다’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킬미힐미’는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그녀는 예뻤다’는 침체기였던 MBC 드라마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었다. 두 드라마 다 11%, 18%의 종영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MBC 드라마국은 어째 잠잠하다. 지난해의 강세를 이어 올해 드라마 ‘강자’의 자리를 굳히겠다던 MBC의 결심은 올해 절반이 지난 지금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모양새다. 일단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여파가 워낙 강했던 탓에 ‘킬러콘텐츠’가 될 만한 드라마가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니시리즈의 시청률 부진이 눈에 띄었다. ‘달콤살벌 패밀리’ ‘한번 더 해피엔딩’은 3, 4%대의 초라한 시청률로 종영을 했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도 10%를 넘진 못했다. ‘화려한 유혹’ ‘몬스터’ 같은 50부작이 주로 배치돼 있는 월화극은 고정 시청층이 어느 정도 보장돼 있어 8~9%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수목극의 성적은 ‘중박’ 이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말드라마에서는 ‘내 딸 금사월’ ‘결혼계약’ 등이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내 딸 금사월’은 30%의 벽을 뚫었고, ‘결혼계약’은 짧은 주말드라마임에도 22%의 성적으로 종영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바통터치 한 ‘가화만사성’과 ‘옥중화’는 아직 20%를 넘지 못했고, 높은 화제성을 보였던 전작들과 달리 반응이 잠잠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한 올해 MBC 드라마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막장 요소’의 등장과 돌고 도는 ‘소재 반복’이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몬스터’와 같은 작품들은 복수극이란 장르 탓에 뻔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주말드라마도 부부, 가족간의 갈등과 얽히고설킨 가족관계,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 등 ‘한국드라마 고전’ 요소들이 다수 등장해 피로감을 높였다.
더불어 자극성도 문제가 됐다. ‘내 딸 금사월’은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친구의 남편을 돈으로 매수하고, 사고를 내고, 친구가 죽어가는 걸 보고도 도망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악행들을 등장시켜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이 중징계를 내렸다. ‘몬스터’는 친족살인과 폭력적 장면으로 최근 방심위에 민원이 제기돼 심의소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기도 했다.
월화극에 50부작을 연속으로 배치하는 실험도 성공적인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화정’을 시작으로 ‘화려한 유혹’에 ‘몬스터’까지 MBC는 50부작을 연이어 편성하고 있다. 월화극을 ‘장편 블록’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굳이 왜 50부작을 고집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긴 작품들이 연달아 편성돼 지루하다’는 불만들이 나오고 있는 중.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동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