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걸그룹 소나무가 걸스힙합을 내려놓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1년 만에 활동에 나서는 이들의 선택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소나무(수민, 민재, 디애나, 나현, 의진, 하이디, 뉴썬)의 세 번재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 쇼케이스가 29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열렸다.
이날 상영된 새 앨범 타이틀곡 '넘나 좋은 것' 뮤직비디오는 소나무 멤버들이 여자친구가 생기길 바라는 남자의 시선 속에서 각자 매력을 전하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메이드복, 운동선수 복장 등으로 남성 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를 넣었다.
무대에 오른 소나무 멤버들은 분홍빛으로 맞춰진 색감에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진 것과 비슷한 의상을 입었다. 손가락을 입에 대는 안무로 귀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민은 이번 활동 의상에 대해 "바비인형 콘셉트다. 소녀의 감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디애나는 "이전 앨범은 어두운 분위기였다. 이번에는 밝은 웃음을 전하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민재는 "1년 동안 쉬면서 노래, 춤, 라이브 연습을 열심히 했다.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뉴썬은 이번 앨범의 작곡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소나무는 2014년 12월 첫 미니앨범 '데자부(Deja Vu)'로 데뷔했다. 강렬한 힙합 비트의 '걸스힙합'을 내세웠다. 10대 소녀의 풋풋함을 중심으로 한 걸그룹들과 다른 콘셉트였다. 소나무는 새 앨범에서 '넘나 좋은 것'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무게를 뒀다.
이에 대해 수민은 "여자의 변신은 무죄다. 콘셉트를 바꾸고 싶었다. 어두운 콘셉트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고, 민재는 "소녀스러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우리 나이에 맞는 콘셉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넘나 좋은 것'은 실제 악기와 아날로그 신스 사운드로 다양한 변주를 전하는 노래다. 전효성, B.A.P 앨범에 참여한 박수석, 김창락 작곡가가 작업했다. 새 앨범에는 이외에도 '클로저(CLOSER)' '센스넘쳐' 'B.F' 등 6곡이 담겼다.
지난해 7월 두 번째 미니앨범 '쿠션(CUSHION)'으로 활동한 소나무가 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러블리즈, 여자친구가 팬층을 만들어가는 것에 비해 소나무의 활동 소식은 그동안 뜸했다.
수민은 "데뷔 후 조급해 하진 않았다. 짧은 시간에 앨범을 내기보다는 앨범에 공을 들여 오래가는 건전지 같은 걸그룹이 되려고 한다"며 "준비를 많이 했고,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습을 길게 했다"고 말했다.
데뷔 당시 '소나무'라는 그룹명으로 화제가 됐던 이들은 최근 첫 앨범을 발표한 구구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재는 "'소나무'라는 이름이 데뷔 당시 주목 받았다. 처음에는 당황을 했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에 '구구단'이라는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분들도 조금만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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