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함]김준수, 원캐‧도리안‧창작 뮤지컬을 말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뮤지컬 스타 김준수가 초상화에 영혼을 팔고 불멸의 아름다움을 얻는 대신 타락의 길로 빠져드는, 미모의 귀족 청년 ‘도리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김준수는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서 신작 선택 동기와 캐릭터 소개 및 심적 부담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준수는 무대를 압도하는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매 공연 마다 호평을 받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신작은 바로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이 작품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 했다. 귀족 청년 ‘도리안’이 초상화와 영혼을 바꾼 뒤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김준수는 “과거 영화를 통해 워낙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앞서 다른 작품에서 ‘원 캐스트’를 경험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선뜻 선택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원 캐스트’는 공연 기간 내내 정말 철저한 관리 하에 매일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다 보니 항상 최상을 유지한다는 게 힘들고 무거운 책임감은 부담감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바로 배우와 제작진. 국내 최고의 스타 연출가 이지나와 ‘고음천재’ 박은태, 깊은 내공으로 작품마다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하는 최재웅이 이번 작품에 참여한다. 그리고 4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홍서영이 새롭게 가담했다.

김준수는 “혼자라면 절대 감히 엄두도 내기 힘든 도전이었을 것”이라며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배우들과 실력파 제작진이 함께 하게 됐다는 걸 알고 점점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분들과 함께라면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시금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동시에 본능적 쾌락을 추구하면서도 삶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놓지 않는 다중적 면모를 가진 도리안. 워낙 추상적인 캐릭터라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그 어디에서도 본적 없는 캐릭터라 호기심이 생겼고 도전의식도 생겼다. 다양한 분석과 준비, 장치를 통해 기대에 부흥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어 “공연계 최초로 해외 올 로케 영상을 활용하는 등 현신적인 시도가 많다”면서 “아직 검증할 순 없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고 보완의 여지가 있는 게 바로 창작 뮤지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연습에 들어간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새롭게 데뷔하는 ‘홍일점’ 홍서영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라며 “향후 엄청난 대 배우가 될 가능성이 많은 배우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준수는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데뷔해 그해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쓸며 성공적으로 무대에 입문했다. ‘엘리자벳’ ‘드라큘라’ ‘디셈버’ ‘데스노트’ 등 초연 작품의 성공을 이끌며 독보적인 배우로 입지를 다져 전석 매진의 신화로 불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시상식을 통해 11번의 인기 스타상을 수상, 2012년에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무대를 압도하는 에너지와 실력으로 완성형 흥행 보증수표로 극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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