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웃음도, 연기도 모두 다 되는 코미디언 출신 배우는 누가 있을까.
해외에서는 코미디언과 배우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정도로 코미디언들이 전방위에서 활약하지만, 유독 우리나라 코미디언들에게는 배우로 향하는 문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코미디언은 코미디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코미디언들도 늘어가고 있다.
이에 현재는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과거에는 개그계를 주름잡았던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을 쭉 훑어봤다.
◇ ‘원조’ 코미디언 출신 배우, 임하룡
임하룡은 코미디언 출신 배우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묻지마 패밀리’(2002), ‘아는 여자’(2004) 등 다양한 영화에서 카메오 출연 및 조연으로 활동하던 임하룡은 2005년 ‘웰컴 투 동막골’에서 장영희 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그는 영화 ‘원탁의 천사’ ‘맨발의 기봉이’ ‘내 사랑 내 곁에’ ‘나는 아빠다’ 등에서 이웃과 같은 푸근한 이미지로 출연하게 됐다. 드라마 방면에서도 ‘오버 더 레인보우’ ‘최강칠우’ ‘볼수록 애교만점’ 등 코믹과 친근한 이미지를 오고 가는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임하룡은 ‘웰컴 투 동막골’로 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선배들의 뒤를 이어 콩트 코미디의 대를 잇고 싶었지만 설 무대가 사라졌고, 후배들의 길까지 막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비록 개그계에 설 무대가 없어 발길을 돌려 도착한 영화계였지만,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진심이 담긴 말투로 색깔 있는 연기자로 거듭나게 됐다.
◇ 주말·일일 드라마의 감초, 문천식
문천식은 1995년 연극배우 첫 데뷔했고, 1999년 8월 5일 MBC 문화방송 10기 공채 개그맨으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초 MBC ‘코미디 하우스’에서 고명환과 함께 콤비로 활동했고, 2003년 정준하와 함께 ‘노브레인 서바이벌’로 활동하며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덕에 문천식은 2000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쇼호스트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 특유의 조근조근한 말투와 재치 있는 언행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이뿐 아니라 연기 분야에도 도전해 연극 무대에서 다진 연기력을 펼쳤다.
문천식은 이제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자연스러운 인물이다.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 ‘내사랑 내곁에’나 일일드라마 ‘흔들리지 마’ ‘폭풍의 여자’ ‘돌아온 황금복’과 같이 가족극에 감초 역할로 주로 등장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 곁을 지키고 있다.
또한 미니시리즈‘ 싸인’ ‘황진이’와 대하드라마 ‘대왕세종’과 같은 다양한 장르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올리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다지고 있다.
◇ 이젠 ‘눈길 사로잡는 감초’, 안선영
안선영은 1998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코미디하우스’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대중에게 제대로 그의 이름이 각인된 것은 드라마 속에서 톡톡 튀는 입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감초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안선영은 ‘연인들’이나 ‘오렌지’와 같은 시트콤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단막극과 일일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했다. ‘장밋빛 인생’ ‘비스터 굿바이’ ‘칼잡이 오수정’ ‘드림하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펼쳤으며, 영화 ‘어린신부’ ‘S다이어리’ ‘작업의 정석’ 등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역할을 했다.
그는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서 최정미 역으로 활약했으나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부득이하게 드라마를 떠났다. 최근 그는 득남 소식을 알리기도. 안선영은 배우로서, 예능인으로서 앞으로도 시청자의 곁을 지킬 예정이다.
◇ ‘응팔’로 배우 대세가 된, 이세영
이세영은 코미디언이지만 지금은 ‘대세 배우’가 된 코미디언 출신 배우 ‘신성’이다. 그는 tvN ‘코미디 빅리그’와 ‘SNL코리아’ 시리즈에서 활약하며 ‘천의 얼굴’임을 입증한 개그우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였다.
그는 화제의 ‘응답하라’ 시리즈의 가장 최근작인 ‘응팔’에서 주인공 덕선(혜리 분)의 절친한 친구인 자현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드라마에서 ‘웃긴 역할’ 하면 이세영이 떠오를 정도로 그는 자신만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해냈다.
또한 ‘SNL코리아’에서 장문복, 류승범 패러디를 하며 코미디언으로서의 활약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전방위에서 활약 중인 이세영은 ‘대세’로 떠올랐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솔직한 입담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정말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코미디언 출신인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