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수가 1000만 명이 넘은 시대가 도달했다. 500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대한민국에서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뉴스를 통해 보는 현실은 매우 처참하다.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그런 현실에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제목 그대로 이중생활을 보여준다. 주인이 집을 나섰을 때 반려동물들은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낼까라는 궁금증에 대해 상상력으로 이를 표현해냈다. 주인이 없는 사이엔 사람들이 사용하는 요리 도구나, 먹는 음식, 듣는 음악까지 이들의 장난감이 된다. 현실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겠지만,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한 번 쯤은 상상해볼 법한 요소들을 풀어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 사진=UPI코리아 제공 |
또한 ‘주인과 동거하는’ 반려동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주인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뉴욕에서 주인과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맥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느 날 주인이 데려온 유기견 듀크의 등장으로 순탄치 않은 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 나선 듀크는 맥스를 쫓아내려 시도하고 그 길로 두 마리의 개는 유기견 센터로 가는 차에 몸을 실으며 본격적인 이야기는 막이 오른다.
유기견 센터로 향하던 차를 막아선 동물들이 있으니, 자칭 ‘성난 펫들’. 이들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뒤 인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그들을 위협하기 위해 뭉친 이들이다. 그렇게 ‘주인이 있는 자들’과 ‘주인에게 버려진 자들’이 함께 인간들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목표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행동한다. 그 과정에서 동물들은 마치 인간들처럼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한다.
↑ 사진=UPI코리아 제공 |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현실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요소를 통해 이야기를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무엇보다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영화다. 인간들에 의해 버려지는 동물들의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손길에 다시 한 번 인간의 품으로 돌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이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에서는 인간의 얼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