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손진아·유지혜 기자] 지상파 주말드라마 판도가 바뀐다. 오늘(27일) 같은 날 일제히 새로운 주말드라마를 선보이는 KBS2, MBC, SBS 중 시청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제일 먼저 오후 8시 KBS2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이 만나며, 이어 9시에는 SBS ‘그래 그런거야’ 후속작인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과 MBC ‘가화만사성’ 후속작인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이 동시에 맞붙는다.
드라마 외적으로도 재미있는 구성요소가 많은 주말극 3파전, 무엇을 볼까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주말극 가이드’를 마련했다.
◇ KBS: 말이 필요 없는 조합…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손진아)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이어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27일 베일을 벗습니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리는 작품으로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구현숙 작가와 ‘어셈블리’의 황인혁 PD가 의기투합하는 드라마입니다.
‘바느질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유쾌하고 경쾌한 드라마를 어떻게 완성해갈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이를 이끌어갈 라인업도 막강합니다. 배우 신구, 김영애부터 차인표, 라미란, 이동건, 조윤희, 최원영, 오현경, 현우, 이세영까지 개성 있는 연기로 극의 활력을 더할 예정입니다.
특히 공감과 감동 코드는 물론 웃음 코드를 가미하기 위해 차인표과 라미란이 코믹 케미를 발휘할 예정입니다. 캐스팅 단계부터 두 사람은 많은 화제를 모았었습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부부 캐스팅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차인표와 라미란은 극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존재감을 과시할 것입니다.
배우들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흥행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신감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기존 가족극의 틀을 유지하되, 경쾌함을 담아 주말극 평정에 나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의 유사가족, 대안가족 이야기로 기존 가족극과 확연한 차이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 MBC: ‘불어라 미풍아’ 탈북자의 사랑, 들어본 적 있나요? (유지혜)
오늘(27일) 오후 8시45분 첫 방송하는 MBC 새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는 왈가닥 탈북녀 김미풍(임지연 분)과 서울 촌놈 인권변호사 이장고(손호준 분)가 천억 원대 유산 상속 등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해가며 진정한 사랑과 소중한 가족을 찾아가는 이야기예요. 탈북자라는 신분이 주인공 전면에 나서는 건 참 신선한 일이죠?
탈북자가 주인공으로 나서기 때문에 더 넓은 폭의 감정들을 다룰 수 있어요. 이산가족들의 슬픔, 남북 문화차이로 고생하는 탈북자들의 애환 등이 드라마의 감정선에 추가될 수 있으니 평소엔 볼 수 없는 주말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커요.
주인공으로는 손호준, 임지연이 나선답니다. tvN ‘삼시세끼’로 예능감을 보여줬던 손호준은 이번 드라마에서 50부작을 이끄는 남자주인공이란 중책을 맡았는데요.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배우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겠단 각오입니다. 임지연은 북한말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선 무조건 북한말로 대화를 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가족극은 어딘지 뻔할 거란 생각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불어라 미풍아’는 가족극의 미덕은 살리면서 소재로 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전망입니다. ‘남남북녀’ 주말극판 ‘불어라 미풍아’에 기대 되신다면, 오늘 오후 8시45분 MBC로 ‘채널~고정’!
◇ SBS : ‘베스트 커플’과 ‘시청률 메이커의’ 만남…‘우리 갑순이’ (금빛나)
27일 베일을 벗는 ‘우리 갑순이’ 우리 시대 결혼과 연애, 가족의 이야기를, 갑순(김소은 분)이와 갑돌(송재림 분)이 가족을 통해 현실감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연애 중 생긴 아이로 인해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와 젊은 커플의 성장과정, 그리고 이혼과 재혼, 황혼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무겁지 않고 코믹하게 그리면서 재밌지만 의미 있는 드라마를 들려줄 계획이죠.
‘우리 갑순이’가 내세우는 최고의 무기는 주연배우인 송재림-김소은 커플이 보여주는 최강 케미입니다. 과거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부부로 활약하면서 그해 MBC 방송연예대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했던 송재림과 김소은의 커플케미는 ‘우리 갑순이’에서도 여전합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에서 얼마나 많은 꿀이 떨어지던지. 제작발표회 당시 김소은이 다리 부상으로 절뚝거릴 때마다 옆에서 부축해주고 도와주던 송재림의 배려는 빛이 났으며, 송재림이 엉뚱한 소리를 할 때마다 그를 자제시키는 김소은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게요. 보기만 해도 절로 흐뭇했는데, 이들의 커플연기라니! 그것만으로 말 다 했죠.
심지어 작가는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무려 40%대의 시청률을 돌파했던 문영남 작가의 신작인데다, 연출은 ‘가면’ ‘야왕’의 부성철 PD가 맡았어요.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도 배역들의 이름들이 얼마나 개성이 강한지, 주인공인 갑순이와 갑돌이 외에도 신중년(장용 분) 인내심(고두심 분), 남기자(이보희 분), 허다해(김규리 분) 등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어요. 여기에 이번에는 의미까지 담기면서 이름과 함께
재미가 없으려고 해도 없을 수 없는 황금 라인업이 만들어낸 ‘우리 갑순이’ 그런 의미로 지금 리모콘은 SBS에 고정하는 건 어떨까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