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와 바비.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 먹고 있는 실력파 래퍼 둘이 유닛 MOBB로 뭉쳤다. 유난히 뜨거웠던 2016년 여름 숨 가쁘게 달렸던 두 사람이 흘린 구슬땀은 오직 ‘열정’의 결정체였다.
지난 8일 MOBB 신곡 ‘빨리 전화해’와 ‘붐벼’를 공개한 두 사람은 최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 가득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MOBB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송민호는 “우리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음악도 비슷했고 같이 ‘쇼미더머니’에 나가 활약했는데 그 모습을 사장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기회를 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음악 취향만큼이나 일상 속에서도 많은 공감대를 발견했다는 두 사람이지만 취향과 별개로 스타일은 상이했다고. 하지만 각각의 개성을 조율해가는 과정은 거치며 이들의 음악 또한 한 뼘씩 성장했다.
“공감대와 취향이 비슷해서 곡 작업을 할 때 수월한 부분도 있었는데 디테일하게 추구하는 다른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하며 조율했어요. 서로의 가사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서 하나의 곡을 완성해갔죠.”(송민호)
음악적 개성이 뚜렷한 혈기 왕성한 두 청년이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트러블이 생길법도 했지만 다툰 적은 없다고. 오히려 “서로의 빈 부분을 채워가며 합을 맞춰갔다”며 “서로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어 수월했고, 전혀 다툴 일이 없더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MOBB 출격 전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내놓으며 각자의 음악색을 확실히 보여줬다. 각자 생각하는 서로의 곡 그리고 서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꽐라’는 한 마디로 바비만이 할 수 있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바비의 순수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라 멋있었죠. 기존 바비가 해왔던 색이 더 확실하고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송민호)
각각 차세대 아이돌 시장을 이끌어나갈 그룹 위너와 아이콘을 대표하는 멤버들인데다 랩이라는 공통적인 주종목이 있는 만큼 태생적으로 경쟁 속에 놓여있던 이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경쟁보다는 공생과 윈-윈을 꿈꾼다 했다.
“경쟁의식이 완전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래퍼이고 각자의 작업을 하는 가사를 쓰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약간 견제할 때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가령 바비가 잘 했으면 ‘나도 잘 해야지’라 생각하는. 나쁜 게 아니고 선의의 경쟁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서로 배우고 늘고 하겠죠.”(송민호)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죠. 파트너이면서도 경쟁자고 또 형제인 게 섞여 있어서, 하나의 곡에서도 누군가 엇나가면 서로가 서로를 잡아주는 면이 있어서, 경쟁으로서도 좋고 동료로서도 좋아요.”(바비)
그런 의미에서 MOBB은 이벤트성 유닛이 아닌, 프로젝트형 유닛이길 꿈꾼다. 두 사람은 “일회성으로만 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다. 좋은 곡을 만들어내면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활동이 끝나도 꾸준히 둘만의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라 덧붙였다.
일각의 ‘제2의 GO&TO
psyon@mk.co.kr/사진 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