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아수라도(阿修羅道). 싸움이 그치지 않는 세계. 누가 악인(惡人)이라 할 것 없이 모두가 악 그 자체다. 교만심과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 죽어 간다고 전해지는 곳. 아수라가 사는 세계다.
영화 ‘아수라’는 만약 현실 세계에 아수라도가 있다면 바로 이곳을 지칭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살벌한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인, 폭력, 배신 등 이 곳에서는 매일같이 느낄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면서 돈을 받는 비리 형사다. 아픈 아내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힘을 행사하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박성배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한도경의 옆에는 후배 형사인 문선모(주지훈 분)가 있다. 형제 같이 지내는 두 사람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형사 옷을 벗고 박성배의 수행요원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렇게 형사로서 더 이상 어떤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된 한도경과 문선모 두 사람 모두 더 강력한 악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그 길이 순조롭지 않다. 아수라도와 다름없는 그들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아수라가 있기 때문. 박성배를 잡기 위해 구성된 특별수사팀의 김차인(곽도원 분)과 도창학(정만식 분)은 언뜻 보면 그의 반대편에 있는 선(善)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도 만만찮은 악이다. 그렇게 서로 어디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지 알 수 없는 게임이 시작된다. 가장 나쁜 놈이 이기는 게임에서 서로 비참하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시종일관 강렬하다. 지옥을 가본 적도 그런 곳이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아수라’는 아마도 지옥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라는 느낌을 준다. 누가 더 악하고 덜 악하냐를 따지는 게 이곳에서는 기준이 될 뿐이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캐스팅부터 어마어마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아수라’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오른다. 배우들뿐만 아니라 감독에게도 ‘아수라’는 새로운 의미로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