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흔 넷 정우성, 당분간 결혼 생각은 없어보였다. 사랑보다 일에 푹 빠진 모습이다. “이제야 즐길 줄 아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고 했다.
“20대는 영화배우가 됐다는 게 기뻤고, 30대는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관습적인 태도에 나르시즘이라고 해야 하나. 40대가 되니 문득 ‘나, 뭐하고 있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 하는 일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아수라’는 내 열정의 시간을 거꾸로 돌린 작업이었죠.”
데뷔 때부터 줄곧 톱스타로 살아온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각하고 경고한다”고 한다.
“자기감정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죠. 그렇지 않으면 배우로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자신과 안 어울리는 캐릭터도 한 번씩 해보고 신선함도 얻고, 그게 방향전환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예능 출연도 그에겐 환기가 된다. 정우성은 ‘아수라’ 멤버들과 함께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큰 웃음을 줬다.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 같은데, “예능이 잘 맞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
“지 혼자 막 재밌어 하는 스타일이죠. 너무 재밌어 해 정돈돼 있지 않은 것 같고. 하하!”
영화에선 내내 욕설을 달고살고 눈만 휑하니 피칠갑을 한 얼굴이었지만, 어딜가나 외모에 관한 얘기는 지겹도록 듣는다. 하루에 수십 번은 잘생겼다는 찬사를 듣고 사는 그다.
‘아수라’ 라운드 인터뷰에서도 ‘잘생김’에 관한 질문으로 인터뷰의 반 이상을 보냈다는 그는 “무슨 대국민세뇌교육 같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 얼굴로 익명성을 갖고 살고 싶다”고 했다. 비주얼에 취해있기 보다는 뇌섹남이 되고 싶은 의지도 엿보였다. 연기 외에 그의 관심사는 공부다. “뭔가 배우고 싶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싶어요. 그게 뭐가 됐든.”
한편,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로,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정우성은 아픈 아내의 병원비를 벌려고 악덕 시장의 뒤를 봐주며 온갖 나쁜 일을 도맡아 하다가 독종 검사 김차인이 자신의 목
김성수 감독과는 ‘비트’(1997년), ‘태양은 없다’(1998년), ‘무사’(2001년)에 이어 15년 만에 4번째 호흡을 맞췄다.
개봉 첫날 47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2일 만에 73만 5269명, 30일 100만 돌파가 예상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