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트렌디한 복고, 이질적인 단어의 조합이지만 샤이니 앞에 붙으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 ‘원 오브 원’(1 of 1)으로 레트로 장르에 도전한 샤이니는 촌스러움으로 대변됐던 복고를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5일 샤이니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원 오브 원’(1 of 1)을 발매했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타이틀곡 ‘원 오브 원’의 뮤직비디오는 90년대 인기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MTV 속 뮤직비디오들을 다시 재현한 듯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레트로풍 장르답게 ‘원 오브 원’의 뮤직비디오는 90년대에 유행한 듯한 배경으로 완성됐다. 아무것도 없는 흰색 배경 위에서 오직 샤이니 멤버들의 움직임만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컬러풀한 배경 가운데 짙은 립스틱을 바른 여성들의 입술을 클로즈업하면서 시작된 ‘원 오브 원’ 뮤직비디오는 태민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이 재생된다.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는 태민은 새하얀 배경 가운데에서 돋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런 태민의 모습 위로는 큼지막하게 효과를 준 키가 스쳐 지나가고 자연스럽게 키의 파트로 넘어간다. 이어 온유와 종현의 파트로 이런 효과를 통해서 흘러간다.
배경은 같지만 빠르게 바뀌는 장면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생동감과 공간감을 보여준다. 현재 많이 사용하는 기법인 롱 테이크는 찾아볼 수 없고 화면 전환도 마치 피피티(PPT) 애니메이션 효과를 보는 듯 투박하게 보여진다. 이런 효과들이 오히려 샤이니가 ‘원 오브 원’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레트로한 감성을 돋보이게 해준다.
샤이니의 스타일을 보는 것만으로도 복고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샤이니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위아래가 통일된 수트를 입는가 하면 발목까지 딱 떨어지는 물 빠진 청바지, 청재킷, 벙거지 모자, 화려한 금목걸이, 안경 등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을 대거 착용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모델들 역시 과거 복고 스타일을 재현해 냈다.
샤이니 완전체로 보여준 ‘원 오브 원’의 전작인 ‘메리드 투 더 뮤직’은 당시 괴기스럽고 획기적인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마치 B급 호러 영화를 재현한 것 같은 영상으로 샤이니만의 독보적은 색을 보여줬다.
‘메리드 투 더 뮤직’ 속 샤이니는 저택에서 파티를 벌인다. 하지만 파티가 시작되고 벌어지는 일들은 끔찍하다. 키의 머리는 면사포를 쓴 여성에 의해서 잘리고 눈을 가리고 배트를 휘두르는 온유에게 맞아 태민은 눈알을 빠트린다. 술에 취해 세수를 하던 온유는 코를 잃어버리고 여성과 키스를 한 종현은 입술을 빼앗긴다. 민호는 케이크에 꽂힌 촛불에 의해 얼굴을 모두 태운다.
뮤직비디오 막바지에선 면사포를 쓴 여성이 샤이니의 사진을 눈, 코, 입 분리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고 입이 없는 종현, 눈이 없는 태민, 잘린 키의 머리, 코가 없는 온유, 머리는 없이 몸만 남은 민호가 여성의 소유가 된다. 마지막엔 멤버들의 눈, 코, 입이 조합된 듯한 깨알같은 합성샷이 등장하기도 한다.
‘메리드 투 더 뮤직’은 ‘원 오브 원’과는 전혀 다른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