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이 과거 불법 도박을 반성하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이수근은 5일 오후 방송된 ‘말하는 대로’에 소설가 박범신, 의사 남궁인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첫 번째 ‘말 버스킹’ 주자로 나섰다.
이수근은 먼저 “언젠가 한 번은 사람들 만나서 내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뎄다.
그러면서 “부담은 되지만 사람들이 분명히 궁금한 게 있을 거다. 누구한테 걸려서 넘어진 게 아니라 스스로 걸려서 넘어지다 보니까 ‘어떻게 지냈을까’ 궁금했을 것”이라며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에 넘어질 수 있는 요인이 하나도 없었다. 걸릴 것도 없고, 방해받을 것도 없는데 내 발에 내가 걸렸다”며 “‘그래선 안 된다’라는 판단도 설 수 있을 때였는데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해 털어놨다.
이어 이로 인한 자숙의 시간을 떠올리며 “가족 얘기를 하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나보다 더 마음 아파하고 뒤에서 눈물을 흘린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힘든 일이 생기면 내가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와 가족이다. 꼴도 보기 싫을텐데 밥 먹으라고 하더라. 너무 미안한데도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들도 더 무너진다고 생각해 철없이 웃기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나도 부모지만 아직까지 우리 애들이 어리다. 아빠가 어떻게 사는지 인지를 못 한다. 이제 초등학생이 됐다. 창피한 아빠가 되지 않기로 약속하고 노력 중”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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