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예능이면 예능, 영화면 영화에서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배우 유해진. 그가 그의 다양한 매력을 집대성 시킨 영화 ‘럭키’를 통해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섰다. 이번 영화에서는 킬러의 냉철함과, 캐릭터가 기억을 잃은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도 함께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유해진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가 될 전망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있어요. 제가 주연을 하든, 어떤 작품을 하든 마찬가지에요. 영화에 많은 분들이 딸려있는데, 그런 수고들에 대해 관객수가 대변을 해주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부담을 느끼는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부담은 있죠. 그래서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그거라도 넘으면 좋겠다는 게 제일 기본적인 생각이죠. 손해 안보고 웃을 수 있을 정도면 좋겠어요. 수치 이야기는 싫지만 그랬으면 좋겠네요.”
↑ 사진=쇼박스 제공 |
‘럭키’에서 유해진의 캐릭터는 어쩌면 그와 많이 닮아있다. 무명배우의 삶을 대신 살면서, 과거 직접 그 시절을 겪어봤던 유해진이 다소 느끼는 점이 많았을 터다.
“사실 많이 비슷해요. 그래서 그건 감독님이 제게 많이 맡겨주셨죠. 볼펜을 입에 끼고 연습하는 거나, 제가 공원에서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부분이나, 당시 얹혀살던 후배의 집도 영화에서 나온 장면이랑 정말 비슷해요. 지금도 사실 제가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았던 방 근처에 지나갈 때면 꼭 그 곳을 쳐다보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럭키’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우리가 봐왔던 유해진의 코믹한 부분도 보이는 매력이 존재한다. 기억을 잃으며 자신의 나이를 잊어버린 유해진이 “전 32살이에요”라고 말하는 부분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유해진의 코미디가 있다.
↑ 사진=쇼박스 제공 |
“아재개그와 ‘럭키’는 다른 것 같아요. 영화에서 아재개그를 남발하면 못 봐요(웃음). 사실은 그런 걸 원하진 않는 것 같아요. 작품에서 쉬운 말장난 하고 싶지 않고, 어떤 상황이 주는 코미디를 좋아하거든요. ‘럭키’는 잘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청난 걸 담아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접하게 전달도 없는 코미디었으면 안 했을 거예요. 그래도 뭐가는 있으면서 던져주려고 하면서 재미는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사실 유해진을 스크린에서 만난 건 약 1년 만이다. 그동안은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서 유해진의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다.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서 마주하는 유해진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던 ‘삼시세끼’의 시작이, 이제는 유해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의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삼시세끼’는 예능이라고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디 나가서 게임을 하는 그런 화려한 버라이어티는 예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삼시세끼’는) 반 다큐라고 생각하죠. 또 예능을 찍으러 간다는 생각을 잘 안 해요. 그래서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좋아하시는 데 아닐까 싶죠.”
“사실 처음에 했을 때는 이렇게 계속 갈지 몰랐어요. 그렇다고 해서 ‘삼시세끼’에 다음 기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항상 그런 상태에요. 고창편도 끝나고 나서 우리 다음편이 있을 거라고 얘기를 안 했어요. 어느 날 갑자기 하면 어떻겠냐고 말 한 거죠. 그래서 예능이라는 생각보단 그냥 만들어가고, 같이 좋은 사람들 만나서 찍는다는 생각이 더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에 대한 부담이 더 있기도 하죠. ‘삼시세끼’ 모습이나 영화 안에서 모습이나 크게 차이가 없으면 안 좋은 거니까요. 그런 부담은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코믹한 유해진의 모습뿐만 아니라, 액션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모두 볼 수 있다. ‘럭키’에서도 유해진이 계속해서 액션을 선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배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가 연습했을 부분이 있었을 것.
↑ 사진=쇼박스 제공 |
“사실 무술 연습은 안 했어요. 유연하거나 이런 건 멀어졌지만, 그래도 이 바닥에 있다 보니 합하는 데에는 그래도 조금 덜 어색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려운 건 다른 분들이 해주셨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요. 요즘은 무술 연습을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서 하게 되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다치더라고요. 좀 사려야할 때인 것 같아요(웃음).”
이날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럭키’라는 단어와 ‘13’이라는 단어가 쓰여진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이번 영화의 제목이자, 개봉일인 13일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자 유해진은 “오래된 모자인데 여기에 ‘럭키’라고 써져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걸 쓰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쓰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어떤 징크스가 있냐고 묻자, 유해진은 진지하게 자신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사람들이 저에게 ‘배우 유해진’이라고 하잖아요. 유해진이라는 이름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