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관객의 기대를 뛰어넘을, 역대급 마블표 슈퍼 히어로의 탄생이다.
1960년대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사실 국내에서는 다른 슈퍼 히어로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캐릭터였다. 기존의 그 어떤 슈퍼 히어로보다 가장 강력한 캐릭터로 알려졌지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 보다도 마블 히어로의 귀환에 대한 반가움이 더 컸다. 단언컨대 전 세계 여심을 사로 잡을만한 마성의 매력남 탄생이다.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이자 ‘셜록’을 통해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24일 오후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캐릭터와 볼거리에만 치우쳐 스토리의 허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새롭게 등장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신선함과 탄탄한 스토리, 광대한 스케일에 ‘마법’의 시각화를 통한 다채로운 볼거리까지 숨 쉴 틈 없는 만족감을 준다. 완성도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오만하기 그지없지만, 출중한 실력과 넘치는 매력 덕분에 승승장구하며 화려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자동차 사고로 두 손을 크게 다쳐 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재활을 위해 몸부림 치던 끝에 비밀스러운 존재인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찾아가 특별한 능력을 전수 받게 된다. 예전 생활로 돌아갈지, 스승의 뒤를 이어 숨겨진 어둠의 세력에 맞설지 갈등하던 중 지구를 위협하는 최악의 존재와 마주하게 된다.
주연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뛰어난 지성과 오만하고 까칠한 성격의 캐릭터부터 절망에 빠진 내면적 고통, 이를 이겨내고 슈퍼 히어로로 탄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시시때때로 터져 나오는 유머와 재치는 그만의 음성과 눈빛, 몸짓을 통해 매력덩어리 캐릭터로 완성된다.
또한 유체이탈, 현실조작 및 포탈 생성, 차원이동, 염력 등의 능력은 여러 개의 타임라인과 유니버스의 총합을 가능케 한다.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의 대체 버전이 동시에 존재하는 평행 세계. 즉 마블 멀티버스로의 놀라운 확장을 예고하는 것.
그간 마블이 지구 차원의 이야기, 그리고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등의 우주 차원의 이야기를 다뤄왔다면 ‘닥터 스트레인저’를 통해서는 초자연적인 측면을 강조해 추후 전혀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전개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결국 다른 차원의 세계를 인식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 그리고 ‘마법’이 선사하는 신비로움을 세련되면서도 따뜻하게 그러면서 위트 있게 그려낸다.
여러 개의 타임라인과 평행 세계, 초자연적 능력이 펼쳐지는 놀라운 비주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런던, 홍콩, 뉴욕 등 글로벌 로케이션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도 한몫한다.
25일 IMAX 3D 전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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