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이 그리운 당신을 위해 박경림이 연애술사를 자청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박경림 토크콘서트 시즌3 ‘노맨틱(NO-mantic)한 여자들’ 쇼케이스가 열렸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박경림 토크콘서트는 짜임새 있는 공연 내용은 물론, 초특급 남성 게스트 등으로 매 년 화제를 모으며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시즌 역시 결혼과 육아로 자신의 빛을 잃은 여성들의 공감대 형성이 모토다. 박경림은 “토크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여자다. 여자의 삶, 여자의 인생”이라며 “처음에는 결혼하고 아기 낳고 살다 보니, 딸로만 살던 리즈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 ‘신바람난 여자들’로 시작했고, 작년에는 ‘집나간 여자들’로 설정했으며 올해는 로맨틱이 사라진 여자의 삶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스스로 로맨틱이 실종된 삶에 대해 언급한 박경림은 “내 또래 여자들, 내 또래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여자의 인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딸과 엄마가 함께 보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힐링을 나누는 과정은 남성들도 충분히 경청할 법 한 이야기. 박경림은 “내 공연이 여자들을 위한 공연이지만 남자분들이 보시면 더 좋다. 내 아내가, 우리 엄마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걸 공연장에 오시면 아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력과 한계를 확실히 선 긋는 영민함도 드러냈다. 박경림은 “그렇지만 내가 남자를 위한 공연을 할 수는 없다. 나는 남자를 잘 모른다. 내가 여자로서 38년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을 쏟아내고 있는데, 남자를 100% 알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감히 한다면 그건 겉핥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매 년, 매 회 화제를 모은 특급 게스트는 올해도 유효하다. 박경림은 “그간 이문세 정우성 택연 홍경민 등 많은 게스트가 찾아줬다”며 “이번에도 공연 전 설문조사로 게스트를 열심히 섭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게스트를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최고의 로맨티스트, 최고의 상남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1시간 여 진행된 쇼케이스는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입담과 미니 공연으로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절친 박수홍과 이기찬이 각각 사회자, 초대가수로 활약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 박경림은 ‘연애술사’로 변신, 로맨틱 실종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의 로맨틱 세포를 깨워줄 예정인데, 실제 예정에 없이 무대에 등장한 한 관객은 ‘연애술사 각라온’ 박경림과의 문답을 통해 로맨틱을 위한 해법(?)을 얻는 신통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타인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만큼 그 역시 스스로 치유해간다고 밝힌 박경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행사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았을 때, 사람들이 공감하고 웃는 걸 보고 처음으로 ‘이게 뭐지’ 하고 느꼈다”며 “나도 힘든 게 있지만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풀리는 게 있다. 함께 화도 내고 웃고 울고 하는 그 모습 보면서 나도 함께 치유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경림은 연예인의 삶을 살면서도 대중과 교감하는 데 대해 “내 직업이 방송 종사자지만 나만큼 길거리 목격담이 많이 들리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람들과의 대화를 멈추는 순간 나는 나라는 성 안에 있는 사람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민준이(아들) 친구 엄마,
박경림 토크콘서트3 ‘노맨틱한 여자들’은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